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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몰 여우, 소백산에서 방사한 여우로 밝혀져


최초 목격지점 인근에서 포획, 개체식별 칩으로 소백산 방사 개체로 확인

강릉에서 목격된 여우가 포획됐다. [환경부 제공]
강릉에서 목격된 여우가 포획됐다. [환경부 제공]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4월 초 강릉에 출몰했던 여우가 소백산에서 방사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지난 4월 4일 강릉에서 여우를 봤다는 제보에 따라 4월 5일부터 현장 조사를 통해 여우 발자국과 실체를 확인했다.

또한 여우의 이동경로를 예측해 무인센서카메라 12대와 포획 트랩 3기를 설치한 결과, 4월 6일 최초 목격 지역인 강릉시 강동면 인근에서 이 여우를 트랩으로 포획했다.

연구진은 이 여우의 앞다리에 부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개체 식별을 위해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소백산 소재)로 이송했다.

개체 식별 결과, 어깨 부위에 삽입되어 있는 인식칩으로 이 여우가 지난해 12월 소백산에 방사한 2년생 암컷 개체임을 확인했다.

이 여우는 지난해 3월 31일 중부보전센터 시설 내에서 태어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12월 20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일원에서 방사됐으나, 인근 단양·영월 등에서 활동을 하던 중 위치 수신이 단절된 상태였다.

현재, 여우는 왼쪽 앞발 일부가 다친 상태로 건강검진 결과 재방사 시 생존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돼 여우 방사를 수행하고 있는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 시설 내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다친 왼쪽 앞다리는 응급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저체중 및 빈혈 증상이 확인돼 추가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왼쪽 앞다리가 절단된 채로 골절면이 근육으로 덮여 어느 정도 치유가 이루어진 상태다. 다리의 절단부위가 원형으로 매끈한 형태인 것으로 미루어 올무에 의한 상처로 보인다"면서 "다리 절단부위의 추가적인 외상치료와 빈혈치료, 영양공급 등의 치료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획여우가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환경부 제공]
포획여우가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환경부 제공]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여우가 방사 지점에서 1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생태계적응력은 일부 확보된 것으로 보이나, 올무 등 위협요인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판단돼 주기적으로 불법엽구 제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60년대 시행됐던 ‘쥐잡기 운동’ 등으로 인해 먹이가 감소하여 개체수가 급감, 거의 절멸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나라 여우’에 대해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관리하면서, 여우의 생존 가능 개체군 정착 및 백두대간 개체 분산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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