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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재연장, 오늘 결정…노사 협의는 '아직'


오후 금융위 정례회의서 재지정 여부 결론 나올듯…반발하는 노조와 사측 협의 나섰지만 결론은 안 나와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서비스인 '리브엠(Liiv)'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여부가 오늘(14일) 결정된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대가 거센 터라 이번 재지정 여부에 향후 사업의 향방이 달려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혁신금융심사위원회(혁심위)를 열고 국민은행 리브엠 사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혁심위는 전문가 15명, 6개 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유관기관 임원 9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기업을 심사한다.

혁심위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에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리브엠 사업의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혁심위에서 논의를 하면 최종 결정을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한다"라며 "혁심위에서는 논의, 심의하고 수정할 부분 등을 반영해서 금융위에 상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혁심위를 통과하면 금융위에서도 대체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맞지만 금융위에서 보류를 하거나 최종 논의를 거쳐 안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0월 출시된 국민은행의 리브엠은 금융위원회 1호 혁신금융서비스다. 알뜰폰 사업인만큼 통신 이용자에게는 저렴한 통신 요금제를 제공하고 기본적인 멤버십서비스 외에도 미사용 데이터의 KB포인트리 환급 등과 같은 금융과 결합된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가입자는 약 10만명이다.

이번에 리브엠 사업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되면 향후 2년간 추가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그 이후에는 또다시 심사를 받아 추가로 1년6개월까지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출시된 혁신금융서비스의 특례기간 최대 4년(2+2)에 더해 1년6개월까지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지난달 국회에서 '금융혁신지원 특별법'개정안이 통과된 덕택이다. 특례기간을 최대한 보장해 사업 중단 우려를 줄이는 사이 혁신금융서비스의 안착을 위한 규제를 정비할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취지다.

사업의 주체인 KB국민은행은 벌써 리브엠 가입자가 10만명으로 향후 사업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재지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당국의 결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반면 KB국민은행 노조는 리브엠 사업으로 행원들이 실적 압박에 시달린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측이 리브엠 사업의 승인을 받을 때 금융위로부터 받은 승인조건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노조는 금융위에 총 19건의 리브엠 승인조건 위반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 취소를 요청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영업점 실적 압박에 인터넷 홈페이지나 리브엠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리브엠으로) 할당된 실적을 채워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 고유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비대면으로 사업을 하겠다던 사측이 지난해 말 리브엠 적금 상품을 만들면서 영업점 창구 어디에서든 개통이 가능하도록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경영 판단에 따라 (판매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사업이 재지정되면 리브엠의 영업점 창구 판매와 실적 압박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리브엠 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을 앞두고 은행과 노조가 협의에 나서면서 지난 13일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장과 노조가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리브엠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된다면 그 내용 등을 살펴보고 향후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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