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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자기자본 1조 목전…중형사 도약 노린다


서병기 대표 취임 1년, 순이익 설립 이래 첫 1000억 돌파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서병기 대표이사 체제 1주년을 맞은 IBK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을 목전에 두면서 중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서 대표가 지난해 취임 당시 "수익성 확대 뿐 아니라 증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기자본 1조를 임기 내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힌 지 1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IB) 확대를 통한 내부 체질 개선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올렸다. IBK투자증권은 작년 처음으로 세전순이익 1천억 시대를 열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사진=IBK투자증권]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사진=IBK투자증권]

◆ 자기자본 1조 육박…중형사 도약 시 위상 레벨업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7천505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2월 2천1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그 규모는 9천506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자기자본 1조원 돌파가 머지않은 것이다.

이 같은 덩치 키우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투자업계에서 타 증권사들과 경쟁하기 위함이다. 최근 대형사들의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대로 인해 금투업계에선 최소한의 '덩치'가 뒷받침돼야 IB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다. 통상 국내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대형사로, 그 이하는 중소형사로 나눈다. 다만 이 중에서도 자기자본 1조원은 중형사와 소형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IBK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열면, 지난 2008년 출범한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증권사 8곳 가운데 최초로 중형 증권사가 된다. 업계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진단 의미다.

서 대표는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연내 자기자본 1조원을 반드시 돌파해 'A+'인 신용등급을 'AA-'로 상향하도록 이끌고, 증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IBK투자증권]

◆ IB부문 수수료이익 전체 60%…"자본시장 강자 자신"

IBK투자증권은 몸집 불리기 외에도 내실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서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96% 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차감 전 기준으론 1천100억원으로 2008년 설립 이래 첫 1천억 돌파다.

취임 당시 IBK투자증권을 "명실상부한 자본시장 강자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서 대표의 노력이 돋보였다. IB부문에서 약진한 게 대표적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비상장 기업 8곳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또한 전기차 매연 저감장치로 이목을 끈 이엔드디의 코스닥 이전 상장을 필두로 코넥스 기업 43곳의 상장을 이끌었다.

스팩(SPAC)합병 작업도 꾸준했다. 공모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시장의 주목이 덜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60억~100억원 상당의 스팩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다. 스팩합병 상장은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낮은 공모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비올과 더블유에스아이, 엑스게이트 등이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덕분에 IBK투자증권은 작년 IB사업부문에서만 1천219억원의 수수료이익을 냈다. 전 사업부문 수수료이익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성과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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