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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건설-HMG '부실시공' 논란에 대출이자까지 떠안은 분양자들


'하자투성' 시흥 플랑드르에 사용승인 논란 '일파만파'…시흥시·시행사 "법적문제 없어"

시흥 플랑드르 조감도 모습
시흥 플랑드르 조감도 모습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경기도 시흥시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시흥능곡역 복합쇼핑몰 플랑드르에 대해 사용승인을 내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행사는 입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분양자에게 중도금 대출이자를 떠넘겼다.

심지어 최근 이곳에서 3m 높이의 천장 대리석이 낙하, 보행자가 크게 다칠 뻔한 사고도 발생했다. 분양자들은 시행사와 시공사가 대출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날림시공'을 했고, 이를 관리·감독할 지자체는 '노룩' 허가를 내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흥시는 지난달 31일 장현지구 상업6블록 플랑드르 상업시설에 대해 준공허가를 냈다. 이 상업시설은 지하 3층~지상 7층 총 331개 점포로 구성되며 롯데시네마, 모다아울렛, 키즈 특화시설, 카페 등이 입점할 예정으로 연면적 1만8천274평, 대지면적 4천522평으로 이뤄졌다.

이곳은 제일건설이 시공하고 디벨로퍼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HMG가 시행사를 맡았다. 플랑드르가 위치한 장현지구는 시흥 장현동, 장곡동, 광석동, 능곡동 일원에 위치해 인구 21만명의 배후수요를 지니고 있으며 시흥능곡역과 직접연결되는 랜드마크격 상가로 분양자는 물론, 인근 주민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입점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준공허가가 떨어지면서 분양자들이 이자까지 감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일 3m 높이의 천장 타일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용승인을 받은 다음날 플랑드르 내부 모습. 사실상 입점이 불가능한 상태. [사진=제보자 제공]
사용승인을 받은 다음날 플랑드르 내부 모습. 사실상 입점이 불가능한 상태. [사진=제보자 제공]

분양자들은 "입주 안내문을 받자마자 현장을 찾았는데, 온통 휀스와 비계, 공사통 등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으며 상가 곳곳의 마감처리는 엉망이였다"며 "주차장도 막혀 있는 등 입점이 불가능한데 어떻게 준공허가가 떨어진 것인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했고, 이를 관리·감독할 시흥시는 제3 건축사의 현장조사 결과보고서만 믿고 사용승인을 내면서 분양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분양자들은 SNS 등을 통해 단체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흥시와 시행사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건축주가 사용승인을 접수해서 건축법에 따라 공사감리완료서, 설계도면 등을 통해 적합여부를 검토했다"며 "제3 건축사가 현장조사를 통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를 근거로 사용승인을 낸 만큼 문제 없다"고 말했다.

HMG 관계자는 "하자보수에 미흡한 사안이 있어서 현재 하자보수가 진행 중이지, 입점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며 "입점이 시작되면 중도금 대출이자 발생은 당연한 것이며, 정상적으로 준공허가를 받은 만큼 부실시공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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