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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안 신경전 산틸리 감독-알렉스 '감정싸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런 상황을 처음 겪은 게 아니라서 괜찮다."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치러진 14일 장충체육관에서는 경기 도중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우리카드 '주포' 알렉스(포르투갈)와 이탈리아 출신으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베르토 산탈리 감독이 서로 언성을 높였다.

이날 1세트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2세트 준비를 위한 코트 체인지 과정에서 알렉스와 산틸리 감독과 마주쳤다. 둘은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비롯해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말려 더 큰 몸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14일 장충체육관에서는 1세트 종료 후 감독 선수 사이에 언쟁이 잠시 일어났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14일 장충체육관에서는 1세트 종료 후 감독 선수 사이에 언쟁이 잠시 일어났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경기 도중 감독과 선수가 서로 격한 감정을 주고 받았다. 앞선 상황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1세트 듀스에서 우리카드가 25-24로 앞선 가운데 산틸리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서브 순서인 알렉스의 흐름을 끊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비디오 판독 종료 후 대한항공 주장이자 세터 한선수도 주심에게 가 말을 했다. 이러면서 알렉스가 서브를 넣기 위해 대기하는 기다리는 시간은 좀 더 늘어났다.

경기가 다시 시작됐고 알렉스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26-24로 우리카드가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그는 서브 성공 후 세리머니를 했다. 상대 벤치쪽을 향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도 있었다.

알렉스는 3차전 소속팀 승리 주역이 됐다. 그는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대한항공에 이겨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4~5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다.

산틸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세트 종료 후 상황에 대해 "알렉스가 이탈리아 말로 내게 얘기를 했다. 농담으로 건낸 말인데 트래시 토크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지금까지 35년 동안 배구를 하고 있는데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처음이 아니라서 괜찮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알렉스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우리카드 알렉스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 도중 상대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알렉스는 "산틸리 감독에게 내 이름을 좀 그만 부르라는 얘기를 했다"며 "서브를 넣을 때마다 상대 코칭스태프가 벤치에서 계속 내 이름을 외쳤다. 그 부분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틸리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쉽게 흥분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런데 알렉스도 경기 도중 감정 표현을 종종 한다. 신 감독은 "(알렉스는)승부욕이 넘친다"며 "1세트 종료 후 알렉스를 말렸다. 이런 상황도 경기의 일부 중 하나지만 당시에 알렉스에게는 '내가 말을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1세트 종료 후 상황은 우리카드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세트를 먼저 따낸 우리카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3-0으로 이겼다.

4차전은 지난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휴식일 없이 연전으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카드는 우승까지 단 1승이, 반면 대한항공은 4차전을 잡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만 한다.

산틸리 감독은 "내일(15일) 알렉스를 다시 기다리겠다"며 "4차전은 우리팀이 꼭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 준비를 잘해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산탈리 대한항공 감독과 우리카드 알렉스가 1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1세트 종료 후 코트 체인지 과정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로베르토 산탈리 대한항공 감독과 우리카드 알렉스가 1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1세트 종료 후 코트 체인지 과정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

/장충체육관=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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