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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코인 급등에 우려…"금융 리스크 커질 수 있어"


경제 회복세 예상보다 빨라…IT 경기 강화, 수출과 설비투자 성장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 총재는 15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 대외 여건 개선돼…통화 완화 기조는 유지

그는 "올 1분기까지의 성장률을 볼 때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빨라 올해 연간 성장률 3%대 중반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금통위는 4월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에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외여건의 개선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IT 경기도 강화되고 있어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 성장세가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심리가 살아났고, 지난달 말부터 집행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도 내수 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이 총재는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현재보다 더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백신 접종률은 낮지만 정부가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도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내경제의 회복흐름이 강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의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의 선제적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아직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백신 접종 등 경제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회복세가 안착되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정책 기조의 전환을 고려하기는 이르고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CBDC가 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 단정하기 어려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에서 8천만원대를 넘는 등 암호화폐 급등세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이 총재는 "암호화폐는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가 어렵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징을 갖고 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과도해진다면 관련 대출 등으로 인해 금융 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에서 한은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연구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현재 투기 수요에 영향을 준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CBDC를 어떤 목적과 구조로 발행하느냐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CBDC가 발행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가 지급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에는 제약이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역시 최근 발언을 보며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1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암호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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