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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디벨로퍼] ① 건설업계, 친환경 바람 타고 '풍력사업' 훨훨


한화건설,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풍력사업실 신설해 전문개발 역량 강화

건설사들이 친환경 경영을 기반으로 풍력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설사들이 친환경 경영을 기반으로 풍력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가 친환경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중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기존 주택·플랜트·건설 사업에서 벗어나 '그린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 풍력 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가파르며, 글로벌 시장 역시 풍력 사업에 대한 니즈가 커지며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대폭 늘어나는 등 새 먹거리로 손꼽힌다.

업계는 국내 그린뉴딜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해상 풍력 시장이 현재 미미한 규모 수준에서 오는 2030년까지 12.0GW(기가와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베트남, 인도,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시장도 정책적인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대만의 경우 해상 풍력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해상 풍력 시장은 0.5GW 수준에서 오는 2025년까지 5.7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풍력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아시아권 시장도 유의미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권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지난 2019년 24.1% 수준에서 오는 2030년까지 약 55%까지 증가가 예상되며, 아시아권 시장이 기타 시장 대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대표이사 직속 '풍력사업실' 신설…그린 디벨로퍼 '도약'

한화건설이 조성한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조성한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한화건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풍력발전사업과 수처리 분야 등 환경사업에서 단순 시공사를 넘어 국내 탑 티어 개발회사를 목표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 왔던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토목환경사업본부에서 분리, 별도로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화건설의 풍력사업실은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사업팀으로 구분된다. 특히 풍력발전사업의 경우 입지선정, 풍황 조사부터 시작해 실제 착공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인데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사업군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또한, 90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를 비롯해 영천, 영월 등에 모두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전체 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황 조사에 착수했다. 해상풍력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사업 분야로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축적된 풍력사업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과 운영, 투자까지 주관하는 풍력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한다. 아직 국내에서 추진 사례가 드물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2GW(2천MW) 규모 이상의 풍력 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풍력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풍력발전시장은 과거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회사가 주체가 돼 추진하던 시장에서 전문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최근 유럽과 미국 등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오스테드, GIG, CIP 등)의 국내 시장 진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사업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 부유식 해상풍력 추진…독자 모델 개발

SK건설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K건설]
SK건설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K건설]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SK건설은 핵심 구성품인 부유체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선다.

SK건설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해저 면에 기초를 세우지 않고 먼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환경과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어업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육지나 근해에 비해 빠른 풍속을 이용한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전력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는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에 고성능 강재를 적용한 경제성 향상 기술을 도입하고, SK건설은 부유체 개발에 대한 핵심기술을 확보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부유체 모델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양사는 부유체 모델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 수조 테스트, 실시 설계, 시제품 제작 및 실증 등 전 과정을 공동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SK건설이 개발 중인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 사업지에서 오는 2023년 실증 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며,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 독립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 완성을 위해 협력한다.

SK건설은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하며 풍력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지난해부터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현재 울산에서 136MW 규모 사업지에 부유식 해상풍력 시제품 테스트를 계획해 발전사업허가 변경을 추진 중이며, 서해안에서도 800MW 규모 사업을 개발 중이다.

이형원 SK건설 에코에너지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향후 양사가 한국형 부유체 모델 상용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형 부유체 독자 모델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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