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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반기 결산] ⑩ 박수홍·이하늘, 가족의 비극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2021년 시작부터 6월 현재까지, 연예계는 바빴고 또 소란스러웠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스타들의 사건·사고·논란들로 연일 뜨거웠다. 대중의 축복을 받은 스타들의 열애와 결혼, 안타까운 결별과 이혼도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K콘텐츠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았고, K팝과 영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2021년 상반기 연예계를 장식한 연예계 10대 뉴스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연예인들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은 매 순간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를 강타했던 박수홍, 이하늘의 가정사는 충격에 충격을 더했다. 사이가 좋았던 형제는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고, 오랜 우정을 과시하던 그룹 내 멤버들은 친동생의 사망으로 모두가 보는 SNS에서 시비가 붙었다.

2021년 박수홍, 이하늘의 가정사가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조이뉴스DB]
2021년 박수홍, 이하늘의 가정사가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조이뉴스DB]

◆ 집안싸움에서 진흙탕 싸움으로…법정 가는 박수홍-박진홍 형제

박수홍 형제의 난은 유튜브 댓글에서 시작됐다. 지난 3월 말 한 네티즌은 박수홍이 운영 중인 그의 반려묘 다홍이 채널 댓글에 친형에 대한 폭로를 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박수홍은 30년 전 당시 무직이던 친형에게 매니저 일을 맡겼고, 박수홍의 출연료는 모두 형과 형수가 도맡아 관리했다. 글쓴이는 "박수홍이 버는 돈은 즉 그들의 생계"라며 "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형식상 엔터테인먼트 회사지, 박수홍에게 계약금 한 번 준 적 없고, 출연료도 제대로 준 적 없다"라며 "통장과 자산은 모두 형과 형수, 그리고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다. 출연료 미지급이 100억이 넘고, 그들은 도망간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박수홍이 출연 중이던 MBN '동치미'에서 박수홍이 했던 의미심장한 말과 행동들까지 재조명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침묵을 유지하던 박수홍은 결국 인스타그램으로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 금전적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댓글 내용 일부를 인정했다. 그는 친형이 운영 중이던 전 소속사에 몸을 담고 있었으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고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형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오랫동안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여기에 평소 박수홍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동료 손헌수도 "앞에서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다 수홍이 것이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형수는 가방이 없다고 종이가방을 매고 다니는데 심성이 그토록 착한 선배님이 어떻게 가족을 의심할 수 있었겠냐"라며 "이제 악성 루머로 이미지 흠집을 내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수홍 선배님은 불안함을 느끼고 계속 일을 해야 하지만, 그들은 평생 숨만 쉬면서 편하게 지금도 월세 수입으로 호화롭게 보내고 있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며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손헌수의 당부처럼 온라인엔 박수홍의 미담이 줄을 이었고, 김민석과 장영란, 낸시랭, 이영진, 채리나 등 동료 연예인도 박수홍을 응원하고 위로했다. 특히 박수홍은 친형의 횡령을 폭로한 뒤 침묵을 유지하다 보육원에 1천만 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라디오스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라디오스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진흙탕 공방전은 법정으로 옮겨간다.

박수홍은 결국 변호사를 선임하고 친형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홍 측은 "친형은 법인카드로 개인 생활비로 무단사용, 출연료 정산 미이행, 각종 세금 및 비용을 박수홍에게 부담시킨 정황을 포착했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발하고 약 일주일만인 4월 5일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수홍과의 갈등은 회계 문제나 횡령 문제가 아닌 지난해 초 박수홍의 여자친구 소개 문제에서 비롯됐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이 현재 사는 상암동 아파트가 모친인 지인숙 씨에서 1993년생인 여자친구로 명의가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수홍 본인이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이익잉여금 법인 통장을 다 갖고 있다", "라엘지점 법인 명의로 소유 중인 부동산 월세 통장과 이체 관련 USB도 박수홍이 갖고 있다", "최근 고아원에 기부한 1천만 원도 라엘 법인에서 지급됐다"라고 주장했다.

박수홍 측은 "사건의 본질은 횡령"이라며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 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겠다"라고 알리며 친형 박진홍 및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이후 박진홍 대표는 다시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홍이는 착하고 순수하다. 나는 동생을 사랑한다"라면서도 "횡령 부분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동생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수홍 측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그런데도 마포경찰서에 방문해 그 내용을 확인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남은 건 법적 판단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며 "향후 언론을 통한 어떤 인격적 공격 없이 법정에서만 진실을 가리겠다"라고 말했다.

이하늘 동생 故이현배 [사진=이현배 SNS ]
이하늘 동생 故이현배 [사진=이현배 SNS ]

◆ 이하늘 동생 이현배의 사망, 그리고 김창열

지난 4월 17일 이하늘 동생 이현배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이현배는 이날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4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창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라"라고 추모글과 함께 이현배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본 이하늘은 "이 사진에서도 자기가 중심이네. 네가 죽인 거야 개XX야"라며 "야이 씨XXX", "악마XX"라며 분노와 욕설이 담긴 글을 남겼다. 김창열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하늘은 다시 욕설로 분노를 보였고 이내 이 댓글들은 삭제됐다.

네티즌들이 의문을 자아내자 이후 이하늘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김창열의 인스타그램에 욕설을 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라며 "DOC 지키고 싶어서 많이 참았지만, 이젠 DOC 하고 싶지도 않다. 김창열에게 '너 때문에 죽었어'했을 때 '내가 무슨 잘못이냐'라고 했던 XX가 기사 나가니까 태도를 바꾸고 무릎 꿇고 빌더라"라고 폭로했다

이하늘에 따르면 그와 정재용, 김창열은 제주도에서 펜션 사업을 하기로 했고, 김창열의 리모델링 제안으로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 정재용은 이 과정에서 금전 문제로 빠지고, 이현배가 정재용 대신 리모델링의 많은 부분을 부담했다. 또한 이현배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대거 펜션 비용에 보탠 뒤, 제주도에서 살면서 리모델링을 직접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창열이 8천만 원이었던 비용이 1억 2천만 원으로 오른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돈을 주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공사 대금을 내지 못해 결국 부도가 났고, 이현배는 제주도에서 연세 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겪었다는 것. 이현배는 생활비를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교통사고가 났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급사했다는 게 이하늘의 주장이었다.

이하늘은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를 잃었다. 이제 갖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없다"라며 서운함이 섞인 분노를 드러냈다.

또한 이하늘은 이현배가 유령작사가로 20년간 활동해 더욱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알려 충격을 더했다. 그는 "김창열은 가사 쓴 적도 없고 노래 멜로디도 못 만든다"라며 "히트곡 다 만들어주고 서포트 해준 이현배한테 10년 동안 밥 한 끼 사준 적 있냐"라고 말했다. 이하늘은 "너무 참담하다. 유령작사가로 20년 동안 가사 써줬는데 자기들 이름으로 나가고 결국엔 돈도 한 푼 안 들어오고"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하늘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이하늘 인스타그램]
이하늘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이하늘 인스타그램]

이현배 사망 이틀 후 김창열이 입을 열었다. 그는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왔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즈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억측과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22일 이현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정재용이 위패를, 45RPM 박재진이 영정을 들었고 김창열은 발인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빈소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늘은 이현배를 떠나보낸 뒤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동생의 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하늘 전처 박유선 또한 인스타그램으로 이현배를 추모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싸이더스HQ 엔터 부문장으로 있었던 김창열은 지난 5월 11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또한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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