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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드라마는 쇼, 축구가 진짜 드라마"…'골때녀' 축구에 진심된 그녀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 축구에 진심이 된 연예인들이 있다?

16일 SBS 새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 한채아 김민경 박선영 한혜진 최여진 에바 안혜경이 참석했다.

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황선홍이 16일 오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황선홍이 16일 오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여성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편성 당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6월 정규 편성 됐다.

이날 다섯 명의 국가대표 출신 감독들은 예능 합류 소감을 밝혔다. 김병지는 "여자 축구 예능 얘기를 듣고, 여자 축구도 참 재밌다는 생각을 마련해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황선홍은 "여자, 아마추어를 가르쳐본 적 없어서 호기심이 있었다. 빠른 성장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궁극적인 이유는 김병지의 제안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우리 팀이 설특집 당시 우승했다. 나도 잘 했다. 그런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규편성이 되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분들을 가르치는 건 내가 1등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최진철은 "얼떨결에 설특집에 출연했는데 여자 축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싶었다. 골과 승리를 가져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설특집 당시 수술을 받느라 기회를 놓쳤다. 방송을 보면서 우리나라 여성 분들의 근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설픈 감동이 아닌 투혼을 보면서 몸이 회복되면 꼭 합류하고 싶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 봐온 축구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골때녀' 출연진에 대한 특이점도 공개됐다. 이천수는 "여기 계신 분들이 그동안 완벽한 분들만 지도하다가, 0에서 시작하는 분들을 가르치게 됐다. 정말 축구를 못하는데 진지한 자세의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황선홍은 "전문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열정만큼은 축구선수들과 차이가 없다.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정말 감동적이었고, 감독으로서 잘 못 해준 부분이 떠올라서 미안했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가 많았던 멤버, 의외의 실력을 보여준 멤버도 공개됐다. 황선홍은 "김민경이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고 안영미가 보기엔 연약한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이천수는 "골키퍼 안혜경도 정말 많이 나아졌다. 지금만 보면 김병지보다 잘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용수는 "한혜진을 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경했다. 최진철이 수비수로 기용한 걸 보면서 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장점을 끄집어내겠다"고 말했다.

각 팀별 에이스 및 견제 대상도 이어졌다. 최용수는 한혜진을 꼽으며 "반 박자 빠른 슈팅과 열정, 프로페셔널한 자기 관리가 돋보인다. 완벽한 선수다"고 말했고, 이천수는 박선영을 꼽으며 "박선영은 내가 당부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 헤딩만 빼고는 완벽하다. 프로같은 선수다. 견제대상은 김병지 팀에 있는 내 아내"라고 말했다.

안혜경 한채아 에바 최여진 박선영 김민경 한혜진이 16일 오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안혜경 한채아 에바 최여진 박선영 김민경 한혜진이 16일 오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이어진 2부에서는 FC 국대패밀리 한채아, FC 개벤져스 김민경, FC 불나방 박선영, FC 구척장신 한혜진, FC 액셔니스타 최여진, FC 월드클래스 에바가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한채아는 "재미 삼아 축구를 해보자는 느낌으로 합류했다. 목표는 여자축구를 하는 여성 분들의 모습을 많이 보는 것이다. 해보니까 정말 재밌더라"고 말했고, 김민경은 "축구는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천수에게 축구를 배우면서 정말 재밌게 했다. 설특집 '골때녀' 속 승부욕을 보면서 저 감정을 같이 느끼고 싶었다. 정말 힘들긴 한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설특집 때 2위를 했는데, 불나방을 잡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FC 불나방 박선영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할 곳이 없어서 못했던 터라 반가웠다. 조기축구도 나가봤지만 여자들은 다친다고 끼워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다. 공만 보면 우린 흥분한다. 여자들도 즐겁게 축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고, 한혜진은 "모델들은 파일럿 촬영일에 축구화를 처음 신었다. 두 달 간 모델 스케줄이 축구 연습을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광고고 뭐고 축구연습을 피해서 잡고 있다. 팀 스포츠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해서, 모델들이 서로의 이름을 연호하고 화내고 원망하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진은 "나도 월드컵만 보고 '여자가 무슨 축구?'라는 생각을 했는데, 축구를 하고 나서 '세상 이렇게 재밌는 걸 너희들만 했니?' 싶더라. 난 비싼 스포츠만 해왔는데 축구는 돈도 안 든다. 드라마는 사실 대본이 다 갖춰진 쇼다. 진짜 드라마는 축구다. 이것만큼 각본 없는 진정한 드라마가 없다"고 말했고, 에바는 "영국 사람이라 축구를 많이 알거라 생각하고 섭외한 것 같은데, 난 축구를 잘 모른다. 하지만 아들이 정말 축구를 좋아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혜경 한채아 에바 최여진 박선영 김민경 한혜진이 16일 오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안혜경 한채아 에바 최여진 박선영 김민경 한혜진이 16일 오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축구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최여진은 "난 개인적인 운동을 많이 해왔다. 음악, 레저 등 즐기는 운동을 했지만, 축구는 다같이 땀 흘리는 매력이 있다. 모두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 모두가 으쌰으쌰 해야 시너지가 나온다. 했던 운동 중에 가장 힘들고 쾌감이 있다. 인간의 감정선을 0부터 100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하나같이 열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젠 여성들도 같이 뛸 수 있다는 걸 '골때녀'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경은 "나도 운동뚱을 하면서 개인적 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축구는 내가 힘들다고 쉬어버리면 모두가 더 힘든 상황이 된다. 팀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몇 배로 더 열심히 했다. 축구를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져서 다른 스케줄을 못했다. 축구에 중독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축구 가문' 한채아 역시 "시아버지 차범근에게 축구 시합 간다고 말씀드리면, 일상처럼 딸 축구 보내듯이 '축구 시합 나가니? 다치지 말고'라고 말해주신다. 다치는 것에 대해 아주 신경을 쓰셨다. 체력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해주셨다. 승패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한혜진은 "작은 축구장 안에 인생이 있더라. 진정한 축구선수로 거듭나는 과정, 각본 없는 드라마 함께 해달라"고 말했고, 최여진은 "어설프지만 진지하게 했다. 예능이지만 다큐고, 다큐지만 예능이다. 정말 골 때린다. 많이 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 때리는 그녀들'은 16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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