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체인지 데이즈' PD “허무한 결말? 이대로의 의미有”


이재석 PD, 공개 전 선정성 논란→조작 논란에 답하다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가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논란을 안고 시작한 '체인지 데이즈'이나, 다양한 커플들의 진심을 전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 우려를 환호로 바꿨다.

지난 5월 첫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기존의 연인과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 연애를 담은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본편 및 부가 콘텐츠를 합산해 총 누적 4천700만 뷰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는 '오늘의 한국 Top10 콘텐츠'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재석 PD는 과거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젼', '편애중개' 등 참신한 소재로 시청자와 만나왔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이적,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연애 리얼리티를 선보였다. 예능프로그램의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독창적인 포멧으로 신선함을 추구한 이재석 PD는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의 커플만이 느낄 수 있는 권태와 고민, 그로 인한 공감을 이용해 '체인지 데이즈'를 완성했다.

이재석PD가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전 연출작과 '체인지 데이즈'는 완전히 다른 결의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연애 리얼리티를 연출, 기획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이성에게 관심갖는 건 본능이다. 요즘은 연애하는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모두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는 소재라서 선택했다. 헤어질 위기에 있는 커플들이 출연하는 포멧이긴 하지만, 이전에 연출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경우 전문가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도 했지않나. 당시의 출연진처럼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이번에는 연애하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생각했다. 연애 프로그램이 좋아서 해야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른 '권태기 커플'을 소재로 했습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작은 구성 중에 하나였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지점들을 갖고 세 커플이 모이고, 얘기만 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으니 다른 이성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체인지 데이트를 떠올리게 됐다. 기존에 나왔던 연애 프로그램과는 달리 저희만의 특별한 색깔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커플을 바꿔 데이트한다는 소재에 공개 전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시작 전부터 논란에 우려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방송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적당한 설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 프로그램만의 특징이 있다고 믿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훈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없었다. 그저 연애했을 때 누구나 했을 법한 고민을 보여주고 공감을 얻고자 했다. 제 경우도 '체인지 데이즈'에서 나온 커플들의 고민을 과거 연애에서 모두 겪었으니까. 연애 프로그램 특징이 왜 저러냐 싶기도 하시겠지만, 적어도 한 커플의 고민은 직접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봤던 것을 공감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체인지데이즈' 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출연진 섭외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힘들었다. 솔로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커플 대상이라서 누구 한 명이 출연 의사가 없으면 섭외할 수 없다. 또 멋있고 예쁜 모습만 드러나는 프로가 아니지 않나. 커플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해 출연진 섭외 시 여러 차례 인터뷰했고 이 때문에 일반인 프로그램보다 몇 배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갈등을 겪고 있는 커플들이 한 방을 씁니다. 일각에서는 '같은 방을 쓰니까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체인지 데이즈'가 무조건 다른 커플과 짝이 되거나 무조건 헤어져야 능사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면 방을 따로 쓰게 했을 것이다. 저희 프로그램은 기존 커플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해야 하고 커플끼리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니까 한 방을 쓰는 것을 규칙으로 했다. 방에서 싸운 분들이 많은데 그게 오히려 솔직함의 표현이라고 본다. 지금도 한 방을 쓰게 한 규칙을 후회하지 않는다.

-연애 리얼리티임에도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커플들의 극적인 감정선, 결국 원래의 상대를 선택하는 엔딩 때문에 대본, 연출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대본을 썼으면 이런 엔딩이 나왔을까? 당연히 대본 없다. 원하는 엔딩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런 엔딩이 나올 것이란 건 현장에서 바로 직전에 알았다. 일체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았고 마지막에 물어보고 취합해서 결말을 지은 것이다. 어떤 실망이나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저는 지금 엔딩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럴 거면 왜 왔냐'고 하는 분도 있더라. 하지만 각 커플이 이 여행을 와서 얻어간 게 있지 않을까? 어떤 블로그에서 '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해서 밤새 들어주고 술 마셨는데 다음날 다시 결합한 걸 본 기분'이라는 평도 봤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맥 빠지게 엔딩을 치고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커플들이 관계에 얻은 것이 있을 거고 달라질 수 있으니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 커플의 연애를 보시면서 특별히 애착이 갔던 커플이 있었나요?

세 커플 다 애정이 있었다. 초반 인터뷰 과정에서 '오'하고 봤던 커플은 조성호-이상미 커플이다. 긴 연애를 했지않나. 개인적인 느낌 보다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원하는 커플의 모습과 부합했다. 긴 연애를 하면서 서로 너무 익숙해진 커플. 프로그램의 시작 지점과 제일 많이 부합했다. 모두 다 애정을 갖고 있긴 하지만, 조성호-이상미 커플은 수많은 제작진이 가슴졸이며 바라본 커플이기도 하다. 항상 어떤 얘기를 할지, 너무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끝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조이人]②에 이어서...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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