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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 전기요금 인상…4인 가구 한 달 1050원 더 낸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한국전력이 8년 만에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최근 높아진 에너지 비용을 반영했다.

한국전력은 올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1kWh당 0.0원으로 책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분기(-3원) 대비 3원 오른 것으로 올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1kWh당 3원 낮춘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료는 매달 최대 1,050원 가량 상승하게 된다. 전체 한 달 평균 사용량(216㎾h)으로 약 648원이 오르는 셈이다.

한국전력 본사 [사진=한전]
한국전력 본사 [사진=한전]

한전이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이다. 변경된 전기요금은 오는 10월 전기사용분부터 적용한다.

한전 측은 "4분기 연료비 단가는 석탄, 유가 상승에 따라 1kWh당 10.8원 급등했으나 소비자 보호장치 중 하나인 분기별 조정폭(1kWh당 3원)이 작동해 1kWh당 0원으로 조정됐다"며 "이는 2021년 1분기 최초 도입시 1kWh당 -3원을 적용한 후 올 2분기와 3분기연속 유보됐던 연료비 조정단가가 원상회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은 '연료비 연동제' 관련 공식에 따른 것이다.

한전의 전기 요금 관련 산식에 적용되는 환산 계수를 100으로 놓았을 때 석탄 가격에는 69.5, LNG에는 29.6, 석유(벙커시유)에는 0.7을 각각 곱해 연료비 조정 단가가 결정된다.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해 9월 1톤당 53.66달러에서 이달 셋째주 1톤당 183.6달러로 1년새 3배 이상 치솟았다. LNG 수입가격은 지난해 8월 1톤당 317.3달러에서 지난달 534.5달러로 70%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악화일로인 한전의 재무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실제 한전이 내부적으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132조 4천753억 원에서 오는 2025년 165조 9천303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이 올해 기록할 영업손실 규모 또한 3조 8천492억 원 수준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값비싼 LNG 발전이 늘어나며 연료비의 기준이 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1년 새 5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의 발전량도 이전정부의 계획안 대비 줄었다. LNG나 신재생과 높은 발전단가가 높은 에너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전망으로 서민 부담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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