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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인터뷰]이천수 "이은주씨 이해할만큼 괴로웠다."


 

“이은주씨의 죽음을 이해할 만큼 고통스러웠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미꾸라지’ 이천수(24)가 최근 자살한 여자탤런트 이은주의 심정을 이해하겠다는 말로 그동안의 고통을 표현했다.

그는 24일 '조이뉴스24'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은주씨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우선 애도의 뜻을 표한다. 그 심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정말 힘들 때는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극도의 외로움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는 이천수는 “여러 팀들이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무쪼록 이적료 협상이 잘 마무리돼 하루 빨리 한국에 돌아가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천수는 유럽 진출의 재도전 의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젊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팀에서 부활해 보인 후 독일월드컵 본선에 나가 다시 진가를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복귀를 결심했는데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축구 팬들에게 죄송하다. 정말 어려운 결심이었다. 큰 꿈을 안고 스페인에 진출했는데 기대에 못미쳐 나 역시 속상하다. 하지만 부상이 계속되고 자신감도 떨어져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마치고 복귀를 결심했다. 매 경기 출전수당이 1천800만원이나 되다보니 누만시아에서도 날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경험했었다.

이곳 사람들은 태연하게 생각하지만 뛰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나로서는 짜증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복귀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을 굳혔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잇단 부상과 결장이 계속되며 부진했는데

정말 고통스러웠다. 최근 자살한 이은주씨의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봤다. 그 심정이 정말 이해가 됐다. 사람이 힘들 때는 자기 옆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친한 친구들도 멀어만 보이고 극도의 외로움에 시달려야했다.

말많기로 소문난 내가 인터뷰를 거절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국내에 복귀해서도 당분간 인터뷰는 자제할 생각이다. 어느 정도 시일이 흐르면 심경을 고백할 시간을 마련하겠다.

국내에 복귀하는 각오는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골이다. 스페인이든 한국이든 골을 넣어 예전 감각과 느낌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6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다 스페인에 진출했는 데 다시 연속골행진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다.

아직 다친 인대에 통증을 느낀다. 근육부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그리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국내 복귀 때까지는 완치가 가능하다.

당초 기대가 컸는데 실패한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한다면

부상과 조급함 때문인 것 같다. 올라서려고 할 때마다 부상이 나를 괴롭혔고 부상 이후 조급하게 경기하다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이 과정이 몇차례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잃었고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내 실패 이유는 앞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

유럽 무대에 다시 도전해볼 계획인가

물론이다. 아직 나는 젊고 기회가 다시 있을 것이다. 우선 K리그에서 예전 명성을 되찾고 축구대표팀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독일월드컵에서 다시 주가를 높인 후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

어느 팀으로 갈 생각인가

아직 모르겠다. 몇몇 팀의 감독님들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복귀를 권유하시기도 했다. 아직 이적료 협상도 남아있어 그 이후에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생각이다. 아무쪼록 이적료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스페인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줄 만큼 대우해주는 팀이 있다면 좋겠다.

향후 일정은

우선 이적료 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하루빨리 정리해서 한국에 가고 싶다. 계획대로라면 3월초 귀국해서 모든 걸 정리한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 나서고 싶다.

사우디전에서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지금은 무척 힘들지만 국내에서 심신을 추스른다면 다시 기운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원창 기자 gerrar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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