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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1천600km ‘K루트’ 뚫린다


극지연구소, 남극 연구 박차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극에 ‘K루트’가 뚫린다. 1천600km에 이르는 긴 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남극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1천600km 떨어진 남극 돔C 지역 도달을 목표로 육상루트 ‘K루트’ 개척에 나선다.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남극 내륙 루트를 확보한다.

국내 연구팀이 남극에서 K루트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국내 연구팀이 남극에서 K루트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코로나19 영향으로 멈췄던 남극 하계연구가 재개된다.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20일 광양항을 출발해 6개월 동안의 남극항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라온호는 ‘남극의 수도꼭지’라 불리는 스웨이트 빙하 지역을 비롯해 3개의 큰 바다에서 기후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과 남극에 기록된 과거의 모습 등을 탐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남극과학기지 상주 인원 교대에 투입되면서 아라온호의 연구 활동이 상당 부분 취소된 바 있다.

스웨이트 빙하는 서남극에 있는 남극에서 가장 빨리 녹는 것으로 알려진 빙하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이 빙하를 연구하고 있으며, 올해는 1천300m 두께의 빙하를 뚫고 대형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얼음으로 덮여있는 바다의 수온과 염분 등의 변화를 직접 관측한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기지의 연구활동도 예년 모습을 되찾았다.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은 올해 남극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1천600km 떨어진 남극 돔C 지역 도달을 목표로 육상루트 개척에 나선다.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남극 내륙 루트를 확보하게 된다.

국내 연구팀이 K루트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국내 연구팀이 K루트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연구단은 대한민국의 남극내륙 K루트를 위해 2017년부터 탐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역대 최장인 6개월 동안 현장에서 활동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등의 협조로 탐사루트에 대한 사전 정찰과 장비 보완을 마치면서 탐사활동의 안전성도 높였다.

돔 C지역은 역대 최고인 83만 년 전 과거 기후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빙하가 잘 보존돼 있다.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천문관측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연구활용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확보한 육상루트는 향후 내륙기지를 운영할 때 보급로로 기대된다.

장보고기지 주변 남극 로스해 해양보호구역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된다. 올해 6월 우리나라 등이 제안해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인익스프레시블 섬을 비롯한 3곳의 서식지에서 펭귄 약 8만5천 쌍의 생태 모습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남극 환경보존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과학기지는 지진에 주목한다. 기지로부터 수십~수백 km 떨어진 지점에서 지난해 8월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200차례 이상 계속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1년을 기록한 해저면 지진계를 회수하고 실시간 지진 분석을 위해 광대역 지진관측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한반도의 수십 배 크기인 남극에서 하늘과 바다, 땅의 변화를 골고루 관찰하기 위해 연구시설과 인력을 주요 지역에 집중해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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