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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젠 마라토너"…'데뷔 16년' 선미, 홀가분해진 '선미팝'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데뷔 16년차지만 선미는 건재하고, '선미팝'은 진화하고 있다. 2년 전 '보라빛 밤'으로 여름을 물들였던 선미가 '열이올라요'로 2022년 여름 써머퀸 왕관을 다시 노린다.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합정동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새 디지털 싱글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선미는 "팬들과 다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행복을 느낀다. 요즘 응원도 가능한데, 응원법을 외쳐주는게 벌써 귀에 들린다"고 컴백 설렘을 전했다.

최근 워터밤 무대에 올랐던 선미는 "함성 소리를 들어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물을 많이 맞았다. 한 곡 부르면 헤어메이크업이 다 망가진다. 공들여서 하고 갈 필요가 없다. 예쁜 모습을 원하니, 한곡이 끝나면 무너지지만 멋지게 꾸미고 갔다"고 근황을 전하며 웃었다.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선미는 2020년 6월29일 '보랏빛 밤'을 발매한 뒤 딱 2년 만에 '열이올라요'를 발매한다.

발매일이 같은 것을 두고 "의도한 것이 맞다. 이번 신곡 '열이올라요'는 '보랏빛 밤'은 여름밤 분위기를 담았다면, '열이올라요'는 한낮의 열기를 담은 앨범이다"라며 "낮 버전의 '보랏빛 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기 편안한 음악일 것 같다. 둘의 상관성이 있는 것 같아 같은 날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열이올라요'는 한여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앨범으로, 나른하면서도 묘한 선미만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선미는 "'열이올라요'를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홀가분하다. 마음도 음악도 콘셉트도 많이 덜어냈는데 결코 가볍지는 않은 앨범이다"고 소개했다.

이번엔 자신의 곡이 아닌, 타인의 손을 빌리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데뷔 16년차의 여유로움도 느껴졌다.

선미는 "프로듀싱을 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보는 선미의 모습이 궁금했다. 행운처럼 이 곡이 찾아왔고, 프로듀싱을 하긴 했지만 '내 곡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1년 하고 그만둘 가수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듀서의 시각으로 다시 한 번 저를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 점에서 홀가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이올라요' 뮤직비디오도 싱그럽다. 저의 전작 '꼬리' 등과는 달리 안무나 의상, 헤어메이크업도 덜어냈다. 덜어낼 수록 더 순수해진다. 그런 점에서 속시원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부담감에서도 벗어났다. 선미는 "데뷔 16년차다. 2,3년마다 앨범을 내는 가수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자주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가수다. 항상 그것이 부담이었다. '이번 앨범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거창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있었다. '1,2년 할 거 아니니까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미 나왔네'하고 들어주는 것만큼 거창한 목표가 없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을 가지니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살이 빠진 것도 홀가분해진 이유도 될까요"라고 웃었다.

타이틀곡 '열이올라요'는 귀에 쉽게 꽂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으로, 여름날의 뜨거운 사랑의 열병을 흥미로운 표현법으로 그려냈다. LA의 여름 햇살 아래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선미의 싱그러운 예쁨을 한껏 담아냈다.

선미는 "여름날의 뜨거운 사랑이 콘셉트다. 사랑의 열병을 앓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라푼젤'을 연상케 하는 긴머리와 주근깨 등 선미는 또 한번 비주얼 변화를 선보인다. 그는 "디지털 싱글을 기획하면서 어떤 표현이 이 앨범과 어울릴까 생각했다. 바람이 살랑거리다, 하늘하늘하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의상도 그렇고 얼굴에 열꽃이 올라온 것처럼 표현했다"고 명확한 콘셉트를 이야기 했다.

매 앨범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선미는 이번 신곡에서는 대형부채, 고무줄 등의 색다른 아이템을 활용하여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재밌는 구성의 안무를 선보인다.

선미는 "프리드로우의 모니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아주 커다란 부채가 등장하는데, 무대 구성의 요소가 되서 그림처럼 예쁘게 연출된다. 훌라춤도 포인트다. 고무줄도 등장하는데 추억도 살리고, 고무줄놀이를 모르는 해외팬들에겐 신선할 것 같다"라고 안무에 대해 설명했다.

수록곡 '풋사랑 (Childhood)'은 선미가 직접 작사를 맡았으며 작곡에도 참여해 음악적 개성을 드러냈다. 세련되면서도 추억이 돋아나는 사운드와 멜로디 위에, 누구라도 겪었을 순수하고 풋풋했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곡이다.

선미는 "'열이올라요'와 비슷한 감정선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풋사랑은 다들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내가 더 성숙해지고 여유로웠다면, 우리 그 때 만났다면 이루어졌을까. 정말 풋사랑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영화 '노트북'에서 어린 두 친구의 아련한 감정을 담아본 노래"라고 설명했다.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선미는 독보적인 콘셉트와 음악으로 '선미팝'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미는 '선미팝'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장르적인 특성은 없다. 제가 해왔던 음악을 보면 다양하다. 레트로적인 요소가 항상 가미됐지만 장르적인 특성보다 그 음악을 표현하는데 다르다"면서도 "뭔가 밝고 신나는 음악을 해도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열이올라요'도 싱그럽고 밝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있다. 다른 음악들과 구분짓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유독 여름에 활동이 많았던 선미는 "겨울엔 좀 아프다"고 웃으며 "다들 써머퀸이라고 한다. '여름하면 누구'라고 하는데 그런 타이틀이 탐났던 것 같다. 써머퀸이 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6살에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만 서른이 됐다. 선미는 "만으로 서른인데 아직 어리다. 스물네살에 머물러있는 것 같다"며 "서른이 되면 싱숭생숭 해진다고 한다. 서른이라는 주제로 나온 곡도 많다. 그런데 정말 다르다. 제가 지금 사는 세대와 우리 부모님이 살던 세대의 30대는 너무 다르다. 지금 아직도 너무 어리다"라고 말했다.

30대에 보여지고 싶은 모습을 묻자 "'가시나'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2,3년이면 끝이겠지라고 생각했다. 여자 아이돌의 수명이 짧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나이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고, 내가 봤을 때 충분히 새롭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이면 응원하게 되고 새로운 팬이 생긴다. 그래서 용기가 생긴다. 십 년 정도 더해도 괜찮은 가수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선미는 지금까지도 다채로운 음악장르를 '선미화' 시키며 독보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지 않는다. 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제가 겪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다채롭게 표현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서른두살이 되면 그건 또 서른두살의 선미만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감정일거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미는 "너무 감사하게 지금 이 자리에 있다. 항상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게 '우리 꼭 오랫동안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자'고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쓰담쓰담해주고 싶다"라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그는 "겸손하고 도태되지 않으면서 마라토너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달려볼 예정이다.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선미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열이 올라요 (Heart Burn)'를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가수 선미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선미 일곱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열이올라요(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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