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매력, "어른들은 결코 몰라요"

 


"어른들은 몰라요."

10대 소녀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동방신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이든 부모들이 보기엔 지나치게 부담스런 비주얼에 화려하다 못해 신기한 스타일, 정신 사나운 노래와 서커스 같은 춤을 추는 그들이지만, 소녀들에게 동방신기는 향유해야 할 문화이며, 강렬한 아이콘이다.

‘오빠’들의 변화한 헤어스타일, 새로운 의상 컨셉트, 기사에 난 사진들을 보며 소녀들은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꿈을 꾼다.

지난 10일 그들의 첫 단독 콘서트 'Rising Sun'이 열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들과 뒤섞여 콘서트를 본 기자는 몇 명의 소녀팬들을 만나 '그들만의 동방신기 리그'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인터뷰를 시도한 몇몇 팬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중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빠’를 욕한 사람을 물어뜯고 육탄전을 불사한다는 소문속 그들이 아니라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수더분한 소녀들이었다.

“멋있어요”, “잘 생겼잖아요”, "그냥 다 좋아요".

이어 한 소녀팬은 동방신기만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방신기만이 가진 매력은 달리 없어요. 우린 단지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화려함을 좇을 뿐이에요. 시간이 흘러 저희들이 대학에 가면 동방신기를 잊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들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가수라도 좋아하지 않으면 저희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나요.”

아이들만의 ‘문화’가 없다는, '아주 오래된' 항변이었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경쟁해야 하는 우리네 소녀들에겐 딱히 즐길만한 것이 없다. 유치원생도 ‘연애’를 한다는 요즘이지만 중고등학생의 경우엔 연애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에게 그 어떤 즐길 만한 거리가 있는가. 이런 척박한 환경적인 요인이 스타에 대한 광적인 사랑을 부른 셈이다.

그들은 동방신기를 즐기고 동경하며, 얘기하고 사랑하며 레저와 여유, 기쁨과 재미를 얻는다.

어른들은 동방신기가 소녀팬들에게 어떤 소중한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래도 정 그들의 과도해 보이는 사랑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저 '오빠'들에 대한 소녀들의 정직한 사랑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10대 소녀들을 ‘빠순이’로 매도하고 혐오시하는 풍토 대신 그들의 부족한 문화를 채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누군가를 좋아할 권리마저 박탈한다는 것,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조이뉴스24 박재덕 안재만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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