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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도핑비상] 선수협 "인권 무시 도핑테스트 반대"


 

"인권 무시하는 도핑 테스트는 전면 거부하겠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도핑 테스트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테스트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19일 동교동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은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라는 도핑 테스트 본래 목적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의료진이 보는 앞에서 성기를 노출해 소변을 받게 하는 검사 방식에는 적극 반대한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나 사무총장이 소속된 선수협은 지난 2000년에 창설된 선수 권익보호를 위한 자치조직으로 8개 구단에 지회를 두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1,2군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회원이 총 469명에 이르고 있다. 회장은 기아 타이거즈 이종범 선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경기 종료 후 팀당 2~3명, 최대 5명까지 도핑 테스트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시즌 전반기에 한 차례, 후반기에 두 차례 실시되며, 내년부터는 양성반응자를 처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KBO는 다음달 중 각 구단 트레이너들을 소집해 도핑 테스트와 관련한 전문가 초청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나 사무총장은 KBO가 도핑 테스트 실시를 두고 선수협과 어떤 협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수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는 문제를 KBO가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

그는 "당장 올해부터 도핑 테스트가 실시되는 데도 KBO와 선수협 간에는 어떤 대화 채널도 없다"며 "도핑 테스트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선수들인 만큼 소변 채취부터 분석과정에 이르는 다양한 절차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변 채취 방식 등을 포함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 테스트와 관련한 포괄적 설문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밝힌 나 사무총장은 미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2~3년간 꾸준한 논의를 거친 끝에 도핑 테스트의 기본 방향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나 사무총장은 도핑 테스트 '사정권'에서 국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은 다량의 계란을 섭취하거나 고강도의 하드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것으로 몸 관리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사무총장은 "국내 선수들이 즐겨 먹는 녹용 등의 보약에서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하는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며 KBO의 적극적인 홍보와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선수협 자체적으로 한 해에 두 차례씩 여는 모임을 활용해 도핑 테스트와 관련한 선수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O는 도핑 테스트 실시 방침이 언론에 알려진 후 선수협에서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KBO는 선수협의 이 같은 반발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정호기자 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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