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투혼' 최진철, “정든 태극마크여 안녕!”

 


"아쉽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대표팀의 '맏형' 최진철(35,전북 현대)이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최진철은 5일 울산 현대와의 삼성하우젠컵 경기 후 "독일월드컵 16강진출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지만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최진철은 "이제 K리그에 전념하겠다. 내년까지 소속팀에서 1년정도 더 활약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덧붙였다. 비록 대표팀은 떠나지만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는 그만의 의지였다.

이날 울산과의 선발 출전에서도 그의 뜻은 잘 나타나있다. 그는 "월드컵을 치르고 팀에 돌아와보니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다. 몸상태를 보니 오히려 내가 괜찮았다"며 출전 이유를 밝혔다.

지난 1997년 8월1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A매치 6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당초 그는 2004년 12월 독일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드보카트호가 출범하면서 홍명보 코치의 요청을 받고,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선수로서 '후회'라는 단어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보다 많은 훈련량과 투지로 독일월드컵을 조용히 준비했다. 특히 스위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센데로스의 머리에 부딪혀 오른쪽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무서운 집념으로 ‘핏빛 투혼’을 그라운드에 아로새겼다.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기전 다짐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비록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가 보여준 ‘마지막 투혼’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대표팀을 떠나면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독일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공격력 강화와 탄탄한 조직력 보강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다 정교하면서도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한다”며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서 느낀점을 말했다.

이제 그는 자신을 키워준 K리그로 돌아와 마지막을 준비한다. 나이를 잊고 상대 공격수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울산=김현승기자 skyh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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