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상호, "청소년 우승후 박주영처럼 뜰께요"

 


"(박)주영이 형도 청소년대표팀에서 떴다. 이제는 내 차례다."

지난 부산컵에서 MVP를 차지하며 청소년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뜨는별 이상호(울산)의 각오다. 9일 부산과의 K리그 경기가 벌어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이상호는 대뜸 지난 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얘기를 꺼냈다.

"주영이 형이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골을 넣어 스타로 올라섰잖아요. 저도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욕심많은 19세

이상호는 1987년생으로 이제 19살이다. 아직도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축구에 관해서는 욕심이 많다.

축구선수로서의 목표를 묻자 거침없이 대답이 나왔다. "일본 J리그를 거쳐 잉글랜드 첼시에 입단하는 것이 축구선수로서 목표입니다."

첼시가 어떤 구단인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소위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구단이다. 그런 구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는 인정할 만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놨다.

우선 올 10월 인도에서 벌어질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첫 목표. 이상호는 "우선 4강에 올라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영이 형처럼 이 대회를 계기로 확실한 스타로 발돋움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상형은 '문근영'

얘기가 너무 딱딱해져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가벼운 질문은 던져봤다. 그는 "정말로 없습니다. 이상형은 문근영인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이 얘기도 결국 축구얘기로 흘러들어갔다. "만약 첼시 선수가 된다면 문근영을 사귈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축구선수로 확실하게 성공한 후 이상형에 어울리는 여자친구를 찾아보겠다는 얘기다.

▲밀양 꼬마, 안정환에서 웨인 루니까지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물어봤다. "밀양에서 초등학교를 보낼때는 부산에서 맹활약하던 안정환이 우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상호는 남명초등학교 3학년때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밀성 초등학교에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그의 마라톤 대회를 지켜본 밀성초등학교 감독이 축구부로 스카우트 한 것.

이후 이상호는 축구선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차범근 축구대상도 받았고 밀성중학교 시절에는 전국대회 MVP와 득점왕도 차지했다.

하지만 울산 현대고등학교에서는 시련도 있었다. 막강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결정적인 경기마다 고배를 마시며 3년 동안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고등학교에서의 안좋은 기억은 청소년대표팀의 약이 됐다. 청소년대표팀에서 고등학교 시절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로 마음먹은 이상호는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때부터 언론이 이상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막을 내린 부산컵에서 이상호는 청소년대표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MVP도 차지했다.

▲패싱력 보완이 과제

될성 부른 떡잎이라지만 아직 약관의 나이에도 도달하지 못한 꿈나무다. 그만큼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남아있다.

이상호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우선 보완해야 할 점은 패싱 능력입니다. 공을 받는 선수가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섬세함을 좀 더 길러야 합니다."

또 173cm, 65kg의 작은 체구를 보완할 수 있는 영리한 몸싸움 능력과 기술이 그에게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상호는 자신에게 믿음이 있었다. "아직 어리자나요. 단점을 완벽히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모든 건 제 노력에 달려있죠."

자신감에 찬 모습.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한국 축구에 또 한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듯 했다.

울산=김종력기자 raul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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