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위기의 연결 고리 끊었다"

연패 끊으려는 선수들의 정신력 승리


"오늘 경기에서 3연패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하태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역대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3연패에 내몰렸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또 수원은 지난달 21일 서울과의 컵대회 원정경기서 당한 1-4 대패를 앙갚음했고, 더불어 최근 원정 6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도 털어냈다.

경기후 인터뷰서 차 감독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며 "우리팀이 사실 몸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정신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뒀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의지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소감은.

"지난 3월 21일 컵대회 2차전에서 서울에게 참패 당한 뒤 심리적 부담을 받았다. 선수들이 실수와 자책으로 그 경기 이후 3연패 당했다. 오늘 경기는 그 고리를 끊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부담을 줬다. 우리 선수들이 터무니 없이 실수해 그런 결과를 낳았단 생각 탓이었다.

면담을 해 보니 뭐가 잘못됐는지 선수들이 알고 있었다. 또 이번 기회에는 신뢰를 해 달라고 요청홰 사실 오늘 경기전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안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 그런 의지를 보여줬다. 그래서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고리를 끊어 다행스럽다.

가만히 명단을 보니 서울전과 오늘 우리팀은 명단이 7명 바뀌었다. 여러 선수 가운데 하태균이 어린 선수지만 선발 출전했다. 이정수가 오늘 경기를 위해 갑자기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송종국 김남일 하태균 양상민 이현진 등도 마찬가지였다.

우리팀이 사실 몸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정신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뒀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의지를 칭찬해 주고 싶다.

좋은 경기 하면서도 실패하는 경기가 있다. 오늘 우리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게 더 중요했다. 그래서 상대를 우리 진영으로 끌어들여 공격하기를 원했고, 여러 기회를 얻었다. 아쉽게 골을 더 만들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이운재가 출전했다. 이운재가 지난달 21일 서울전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주전 경쟁서 이긴 것인가.

"이운재가 잘하면 계속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능력이 있다. 경기를 실패했다고 다른 경기에 출전 못 시킬 이유는 없다. 우리팀에는 이운재 외에 박호진이 있다. 박호진이 성남전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 경기가 완전히 실패로 가는 전환점 역할을 했다. 그래서 컵대회 광주전을 고민했다.

선수의 자신감이 우려돼 박호진과 면담을 했다.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이운재를 내보낼 경기인데 박호진을 투입했다. 역시 또 큰 자책을 해서 심리적으로 압박 받는 상태다. 어쩔 수 없이 권기보 선수를 리저브 명단에 불러 오고 이운재를 출전시켰다.

이운재는 지난해 몸무게가 95킬로그램이나 나가 나를 부담스럽게 했다. 90킬로까지 떨어뜨리지 않으면 경기 출전 어렵다고 암시했다. 이운재가 특별히 남다른 각오로 몸무게를 7킬로그램이나 뺐다. 87킬로까지 내려왔는데 몸이 좋다. 그런 몸이라면 별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월드컵 4강까지 한 선수다. 경기 하는데는 문제 없다."

-지난 광주전이 끝난 뒤 포메이션 변화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상대 투톱을 대비하겠다 해서 스리백을 전망을 했는데 오늘 포백을 다시 내세운 이유는.

"스리백을 준비했었다. 나흘 동안 스리백 훈련도 했다. 맨마킹을 위해서는 두사람이 필요한데 이정수는 맨마크 하기에 몸 회복이 안돼 있다. 맨마크 하려면 최성환 박주성이 투입돼야 했다. 그러나 막상 연습 해보니 맨마크를 실시하면 경기 자체에 지장을 줄 것 같았다.

코치들과 고민 많이 했다. 박주영에게 매번 골 먹는 데 대해 고민한 끝에 일단 경험 있는 송종국이 측면으로 내려오고 이정수, 마토가 중앙에 서는 방안을 강구했다. 오늘 같은 경기에 그런 카드를 못쓴다면 앞으로 수비 운영에 어려움 있을 것 같아 오늘 포백으로 결정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곽희주가 돌아오면 더 문제 없다. 오늘 어려운 상황이 됐으면 송종국을 가운데에 세우거나 이정수를 맨마킹 시키면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려 했다. 그렇게 안돼 다행이다. 송종국, 이정수의 몸이 100% 아닌데 정신적으로 어려운 위기 잘 이겨냈다."

-하태균을 중요한 경기에 선발 출전 시킨 이유는. 권기보 골키퍼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는데.

"권기보는 팀의 세번째 골키퍼다. 최근 기량이 좋아졌다. 경기에 내보내도 문제 없을 정도다. 2군에서 경기하고 있다. 리딩이 좋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한다. 또 어리다.

신인 선수는 잘할 때와 못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처음 투입돼 골 넣는 게 쉽지 않은데 지난 경기 골 넣고, 오늘도 골 넣어 칭찬 안 할 수 없다. 이제 시작이다. 장점이 많다. 하태균이 앞으로 많이 보여줄 것 같다."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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