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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이웃~'의 화기애애한 종방연 풍경


"스태프들이 있으니까 이 자리가 있습니다."

손현주가 마이크를 잡고 장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서로 어울려 왁자지껄 하던 분위기는 차츰 정돈되고 사회자가 된 손현주에게 시선이 쏠렸다. 손현주는 "이 자리가 연기자를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라 드라마를 촬영하며 고생한 스태프를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일요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SBS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종방연이 열렸다. 한국의 수목드라마 제작여건상 마지막 회를 미리 촬영하고 뒤풀이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제작진은 27일 방영된 마지막 회 분까지 촬영을 미리 마무리 하고 종방연을 마련했다.

일찌감치 종방연에 참석해 스태프들에게 술잔을 건네며 격의 없이 어울렸던 배두나는 손현주가 스태프들을 소개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환호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손현주는 촬영장의 막내 스태프부터 시작해 연기자들의 매니저까지 일일이 호명하며 박수를 보내고 그들에게 소감을 들었다.

스태프들의 인사가 다 끝난 뒤 연기자들이 하나 씩 나와 드라마 종영에 따른 소감을 전했다.

고혜미 역으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던 민지혜는 끝내 울먹이다 눈물을 참지 못했다.

준석 역의 박시후는 "많이 부족하고 NG도 많이 냈지만 밝게 웃어준 스태프분들 때문에 힘을 냈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SBS아침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날'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동시에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는 푼수 끼 다분한 정미희로 분했던 김성령은 "사실은 저의 본 모습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며 스태프들의 푸근했던 분위기에 감사를 표했다.

"20부작이 기네요"라고 말문을 연 조남국 PD는 "유독 여름도 길었고 비도 많이 오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드라마 촬영에 힘을 쏟아준 스태프와 연기자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정지우 작가는 "저만 잘 했으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극 중 수찬(김승우 분),덕길(손현주 분) 준석(박시후 분) 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종영에 따른 아쉬움을 드러냈다.

27일 막을 내린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은 평균 15.1%(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쩐의 전쟁' 후속으로 방영된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은 '개와 늑대의 시간'과 최근 '태왕사신기'까지 타 방송국의 대작 드라마와 시청률 경쟁을 벌어야 했다.

전작의 후광과 경쟁작의 물량공세 속에서도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은 탄탄한 연출과 배우들의 일상적인 연기,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여러 가지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어우러져 호평 속에 마무리 됐다.

그 원동력은 드라마를 만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완벽한 이웃'이 되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며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종방연이 파하던 무렵 자리를 정리하던 연기자들의 매니저들은 마당 한 구석에서 담배를 피며 "이렇게 좋은 팀이 없었다"는 말을 서로 주고 받았다.

조이뉴스24 김용운기자 wo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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