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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라, 여성 시청자도 함께 잡아라


우즈베키스탄의 미녀 자밀라가 KBS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한 지 2주 만에 '섹시퀸' '애교의 여왕'에 등극하며 '인기 과열 현상'까지 빚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 장기집권과 미니홈피 수십만 방문자 쇄도, 각종 구설수에 이르기까지 자밀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자밀라는 첫 등장에서부터 원더걸스의 '텔 미'를 애교스럽고 섹시하게 춰 남자 패널들의 넋을 빼놓았으며, 두 번째 출연에서도 빼어난 미모와 애교로 남자 패널들의 목을 마르게 했다.

남자 패널들은 자밀라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물을 마시며 코믹하게 갈증을 달랬으며, '미수다'의 다른 미녀들은 자밀라의 '과잉 인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질투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여자 방청객들 역시 가벼운 야유를 보내며 같은 여자로서의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남녀 편차가 컸다. 남자들은 대체로 '예쁘면 용서된다' '인형이다' '축구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할 것' 등 열렬한 지지를 보낸 데 반해 여자들은 '내숭의 여왕' 등 반감 어린 의견을 주로 내세웠다.

한 여성 네티즌은 '같은 여자로서 자밀라가 예쁘다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예쁜 여자를 보는 건 즐겁기까지 하다. 다만 자밀라의 태도가 전형적인 '내숭녀'의 모습을 띄고 있어 보기 거북하고 불쾌한 것'이라 지적했다.

자밀라가 고민할 대목은 이 지점이다. MC 남희석이나 남자 패널, 남자 시청자들로부터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동료 미녀들과 여자 시청자들로부터는 적의에 가까운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자밀라가 시청자의 절반인 여성들로부터도 호감을 얻으려면 섹시하고 애교스러운 모습 외에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까지 드러내야 할 것이다. 네티즌들이 지적한 대로 '타고난 내숭'을 극복하고 자신 안에 숨겨진 인간적인 모습들을 가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 기획 의도 중 하나인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의견 표명이 있어야 한다. '미수다'가 그저 미녀들이 나와 애교 부리고 섹시한 자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아닌 것을 새삼 되새겨볼 필요가 있으며, 따루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 생활에 대한 애정과 적응담을 실감나게 전해야 한다.

제작진은 "자밀라가 한국말도 한 달 새 놀라울 정도로 늘었고 춤, 토크, 일상생활 등 모든 면에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후 "섹시한 외모에 귀여운 말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성실한 자세와 빠른 적응력을 갖춰 앞으로도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적응력과 성실함에 인간적인 털털한 모습과 문화 코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표명이 더해져야 한다. 그것이 지난 19일 방송에서 '미수다'가 기록한 14.3%라는 높은 시청률 속에 담긴 남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유지하며, '자밀라 때문에 채널을 돌렸다'는 여성 시청자들의 짜증과 불만을 잠재우는 길이다.

자밀라가 비록 연예인은 아니지만 큰 인기를 누리며 방송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섹시퀸'으로서의 개성은 살리되 따루 등 '미수다'의 친근한 미녀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캐치하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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