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협회 회원들에게 KBS 출연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KBS가 계속해서 마술 비법 공개를 강행한다면 협회차원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KBS와 전면전을 펼칠 것입니다."
정은선 이사장은 이날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협회 각 지부에 KBS 출연 거부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며 "마술 비법 공개가 시정되지 않으면 정연주 KBS 사장과의 담판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의 KBS 항의 농성과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대응방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의 이 같은 강경입장은 스펀지 팀의 공식입장 표명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말이어서 앞으로 상황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 이사장은 "KBS는 방송사로서 특정 직업의 상도의를 저버리게 했다"며 "방송을 통해 마술을 대중화시킨 점은 긍정적이지만, 비법을 공개해 많은 이들에게 마술의 환상을 깬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술의 비법 공개는 어린이들이 믿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꿈을 잃게 한 행위와 같다"며 "마술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마술사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마술 비법 공개가 프로그램의 시청률 때문이라면 기획을 바꿔 얼마든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며 "비법 공개 없이 최상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해외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영국 BBC 방송의 경우 마술 비법은 공개하지 안되, 일반인들을 상대로 마술을 이용한 몰래카메라 쇼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율 1위 차지했다"며 "얼마든지 기획력으로 승부해도 될것을 비법을 공개 해 마술계의 분노를 사느냐"고 주장했다.
스펀지 출연자 최현우 마술사 제명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다. 방송의 유혹에 빠져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은 게 잘못"이라며 "몇차례 방송 수위조절을 얘기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국마술협회는 지난 4월 최현우 마술사를 협회에서 제명하고, 그가 소속돼 있는 회사로부터도 퇴출토록 요청했다. 최 마술사는 재학중인 학교도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마술협회에 회원은 전국에 3천여 명이 등록, 국내 마술사의 80%이상이 회원이다. 정 이사장은 아시아마술연맹 이사장직도 겸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끝으로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세계마술대회(FISM 아시아) 개최를 앞두고 있다"며 "중요한 시점에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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