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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담배 '권리행사포기', 당장 프로야구 일정엔 차질 없을 듯


창단 가입금 미납으로 불거진 '우리 히어로즈 사태'가 우리 구단의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 측의 권리행사 중단으로까지 확대됐다.

우리담배가 이렇게 권리행사 중단까지 공표하게 된 것은 더 이상 '애꿎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까운 결단이다. 우리 구단의 운영주체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가 가입금을 제 때 내지 않아 생긴 사태가 이와는 전혀 무관하게 성실히 후원금을 내온 우리담배에게 볼똥이 튀어 팬들의 비난을 받는가 하면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의 확산으로 영업 일선에까지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누구의 잘못인가

우리담배가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이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 우리담배는 센테니얼과 3년간 300억원의 후원금을 내기로 한 메인 스폰서이다. 연간 100억원에 해당하는 이 후원금은 센테니얼이 히어로즈 구단의 순수 운영자금, 즉 선수단 및 구단직원의 연봉 등에 쓰인다.

후원금을 내는 대신 우리담배는 기업홍보 효과를 기대했다. 새로 담배산업에 진출한 신생기업으로서 국내 최고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프로야구에 기대어 빠른 시간 안에 자신들을 알리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번에 우리 구단(센테니얼)이 KBO에 창단 가입금 중 일부인 24억원을 납부 기한인 6월 30일에 내지 못한 것은 사실 우리담배와 아무 관련이 없다. 우리담배의 후원금은 구단 운영자금으로 쓰도록 되어 있으며, 창단 가입금은 센테니얼이 따로 준비해 이미 납부했어야 하는 돈이다. 이번 사태가 가입금(분납금) 납부 기한을 어겨 촉발된 만큼 우리담배가 아닌 센테니얼에 책임이 있음은 명확하다.

◆'권리행사 중단'은 어디까지

우리담배가 밝힌 권리행사 중단은 메인 스폰서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당초 우리담배는 구단명에 '우리담배'라는 기업명이 포함되기를 희망했지만 담배라는 상품의 특성상 뜻을 이루기 힘들었다. 대신 센테니얼은 '우리'라는 절충된 구단명으로 히어로즈 구단을 창단했다.

우리담배는 이렇게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프로야구단을 후원해왔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자 아예 '우리'라는 말조차 구단명에서 빼도 좋다는, 그야말로 권리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헬멧, 구장 광고판 등에 '우리'를 노출시켜왔던 것을 모두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히어로즈가 우리담배를 연상시키는 것조차 빨리 벗어났으면 하는 것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우리담배 측 상황이다.

◆프로야구 파행으로 치닫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담배가 메인 스폰서 계약 자체를 파기한 것은 아니다. 권리행사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질적으로 우리 히어로즈(센테니얼) 구단의 가장 큰 자금원인 우리담배가 이렇게 권리행사를 중단하면 당장 선수단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해볼 수 있다. 우리 구단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면 자칫 한창 시즌이 진행중인 프로야구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담배는 '구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선수단과 프런트의 운영을 위한 후원금은 지급한다'고 밝혀 당장 파국을 맞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센테니얼이 7일까지로 연장돼 있는 가입금 미납분을 못내는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우리 구단 운영이나 프로야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센테니얼 측이 가입금 미납분을 7일까지 아무 조건없이 납부하면 이번 사태는 일단락 된다. 그렇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센테니얼은 취약한 재정 구조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팬들의 신뢰도 많이 잃었다. 창단 당시 다양하게 수익 모델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밝힌 우리 히어로즈 구단의 성장 동력이 크게 손상당한 것도 치명적이다.

게다가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가 권리행사 중단까지 한 것도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우리담배가 이날 공표한 보도자료에도 후원금을 '구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급한다고 못박고 있다. 구단이 정상화되고 나면 우리담배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담배로선 이번에 실추된 명예라든지 기업운영상 입은 손실 등이 적지 않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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