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떠난 노모'- 스타들, '노모를 말하다'


노모 히데오(40)의 은퇴 소식에 아쉬움을 나타낸 것은 비단 야구팬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뒤를 좇았던 일본인 메이저리거들, 노모와 그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쳤던 타자나 같은 소속팀에서 생활했던 지도자도 그를 추억하며 아쉬움을 보탰다.

◆이치로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5, 시애틀 매리너스)는 노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둘은 투타 부문에서 일본인 메이저리그(ML) 선구자로서 후배선수들의 '길'을 튼 스타플레이어다. 그런만큼 둘의 인연도 참 깊다.

이치로는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 신인 시절 노모로부터 프로 1호 홈런을 뽑아낸 악연(?)이 있다. 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첫 맞대결서는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낸 바 있다. 올 시즌 4월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노모와의 마지막 대결서는 삼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이치로는 "노모가 지금까지 마운드를 지켜온 것, 그리고 은퇴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저 마음속으로 '고맙습니다'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쓰자카 "노모는 야구의 목표이자 정신적 지주"

지난 2006년 시즌 오프 때 노모는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메이저리그에 올 생각이 없냐"는 것이었다. 결국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행을 택했고, 올시즌 개막 8연승을 내달리는 등 일찌감치 10승고지를 넘어서며 성공한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았다.

그런 마쓰자카인 만큼 선배 노모에 대한 아쉬움도 남달랐다. 마쓰자카는 "중학시절 메이저리그라는 명확한 목표의 길을 제시해준 분이다. 지금까지 같은 필드에 서서 '야구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에 서왔다. 너무도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야구를 하고 싶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은퇴를 한 것은 용기있는 결단이다. 역시 그가 대선수임을 재확인했다. 앞으로도 그 미련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올해 같은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요하라 "첫 삼진은 나였다"

일본 야구계의 기린아 기요하라 가즈히로(41).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아직까지도 현역생활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같은 존재다.

기요하라는 기억을 더듬어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무려 18년 전인 지난 1990년 4월10일 후지이데라구장서의 노모와의 첫 대결이었다. 무사만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기요하라는 노모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물러났다.

기요하라는 "노모가 기억할 지는 모르겠는데, 노모가 (프로에 들어와) 첫 삼진을 뺏어낸 상대가 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시기에 그와 야구를 통해 대결을 펼쳐 행복했다"고 말했다.

둘은 지난 1990년~1994년 5년간에 걸쳐 일본 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통산 상대전적은 118타수 42안타 타율 3할5푼6리를 기록한 기요하라가 우세. 그렇지만 기요하라는 노모에게 34개의 적지않은 삼진을 당했다.

'닥터 K'로 군림한 노모가 프로 19년간 기록한 개인통산 탈삼진 수는 3천122개에 달했다. 그 가운데 기념비적인 첫 삼진을 기요하라에게 뽑았으니, 노모에게나 기요하라에게나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힐먼 감독 "노모 육체적-정신적 투혼 대단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사령탑 트레이 힐먼 감독은 "노모는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고 노모의 야구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힐먼 감독은 "우리팀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중히 노모의 퍼포먼스를 체크해 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발 로테이션 기회를 주기 위해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노모가 복귀에 성공하리라 믿고 있었는데 현역선수로서 막을 내려 슬프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프로다웠다. 팀 전체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측면으로도 투혼이 비상할 정도였다"고 노모를 추켜세웠다.

일본 야구에서 감독 생활 경험이 있는 힐먼 감독은 이국에서의 힘든 '홀로서기'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를 잘 하고 있었다. 그는 "노모가 일본을 떠나 미국에 건너왔을 때, 사람들은 그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배반자 취급을 받던 노모가 신인왕에 등극하며 영웅이 될 때까지, 온갖 역경을 자신의 정신력으로 극복해야만 했다. 정말 위대한 투수다"고 경의 표했다.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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