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산과 바다로 떠나는 바캉스 계절,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집에 머물러야 한다면 도심 속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영화제의 바다 속에 풍덩 빠져보자.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다채로운 영화제들이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상상, 환상, 모험의 세계로
현재 부천에서는 판타스틱영화제가 한창이다.
지난 18일 개막한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상상, 환상, 모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소 우리가 접하기 힘들었던 호러, 판타지, 스릴러 등 판타스틱 장르의 영화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패밀리판타 섹션을 비롯해 하드코어 장르를 즐기는 팬들을 위한 금지구역 섹션 등 다양한 영화들이 초청,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가 됐던 애니메이션 '바시르와의 왈츠'와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제작한 '사이보그, 그녀'가 각각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돼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 CGV 부천, 프리머스 시네마 등에서 27일까지 진행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감독과 배우들과의 대화 시간 및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린다.
넥스트플러스여름영화축제-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들에게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넥스트플러스여름영화축제는 블록버스터 등 여름 극장가를 점령한 대작들의 공습에 지친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여타 영화제들과는 달리 전국의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 예술전용상영관 등 극장들이 주도하는 이번 영화제는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대구, 대전, 전주,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으로 특별 감독전부터 가족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과 괴수 영화전, 색다른 공포를 안겨줄 호러 영화전, 그리고 여름과 잘 어울리는 해변 영화전 등이 있다.
또한 영화감독, 배우, 영화평론가, 음악감독 등 다양한 인물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부터 인디 밴드와 뮤지컬 배우 등을 만날 수 있는 공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교실까지 축제라는 이름에 알맞은 이벤트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젤리피쉬'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영웅본색' '누들' 등 하반기 개봉작을 천원에 만날 수 있는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은 7춸 25일부터 8월 7일까지, 그 외 지역은 8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음악과 함께 떠나는 영화 여행
아시아 최초 음악영화제를 표방하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 음악, 휴양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를 내세워 3회 만에 인지도를 높인 영화제다.
30개국 82편의 영화가 초청된 올해에는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예년보다 더 풍성해졌다.
개막작은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거주 중인 75~93세 노인 밴드의 활약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앳하트-로큰롤 인생'이며, 폐막작은 경제학 교수와 불법 이민자가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비지터'다.
또한 제천영화제에만 있는 음악 관련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섹션에는 밥 말리, 시규어 로스, 쳇 베이커에 관한 다큐멘터리, 뮤지컬 '헤어'의 역사 등을 다룬 영화들이 상영된다.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는 1920~194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테마로,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1927)를 비롯해 빈센트 미넬리의 고전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1944), 백 스테이지 뮤지컬의 대표작 '42번가'(1933) 등을 필름으로 만날 수 있다.
영화제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제천문화회관을 비롯, 청풍호반무대, TTC복합상영관 등지에서 진행된다.
이 외에도 가수 이상은이 트레일러를 만들어 화제가 된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 미개봉 호러 영화 5편을 만날 수 있는 '2008 써머호러판타지' 등의 영화 축제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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