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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정대현 카드는 진갑용이 제의한 것"


9회말 정대현 투입은 진갑용의 생각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24일 베이징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바와 결승전 당시 역전당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정대현을 투입한 것은 "주장 진갑용의 제의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쿠바전 3-2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선발 류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까지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아마 최강 쿠바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은 9회 들어 심판의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에 당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 와중에 항의하던 포수 강민호는 퇴장까지 당하며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쿠바쪽으로 흘러갔다.

이를 지켜보던 김경문 감독은 큰 고민에 빠졌다. 이 위기를 막아낼 카드로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머리속이 복잡했다. 정대현의 허리가 안좋은 상황을 알고 있던 터라 김 감독은 윤석민을 마지막 위기에 투입시킬 작정이었다. 그리고 그 때 대퇴부 부상으로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진갑용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감독님, 뒤에서 지켜보니 오늘 (정)대현이 컨디션이 좋은데요." 주장 진갑용이 흘러가듯 했던 말이 떠오른 김경문 감독은 바로 정대현 카드를 뽑아들었고, 정대현은 믿음에 보답하듯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대망의 올림픽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기는 큰 공로를 세웠다.

김 감독은 "(강)민호가 퇴장당하고 흐름이 쿠바에게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진짜 깝깝하더라"며 "(정)대현이 허리가 안좋은 걸 알았기 때문에 윤석민을 투입시키려고 했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그 때 (진)갑용이가 대현이 공이 오늘 좋더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주저없이 대현이를 마운드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의미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진)갑용이의 어드바이스 하나가 우리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수비하는 야수, 공격하는 타자, 코치진, 그리고 경기에는 못뛰더라도 뒤에서 도움을 주는 선수 모두가 필요한 것이 바로 야구다."

예선 초반 대퇴부 부상을 입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던 주장 진갑용. 경기를 뛰지 못해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진갑용이지만 역시 그는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조이뉴스24 베이징=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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