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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세련된 도시형 장르 영화

제작 안권태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개봉 당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작들이 즐비한 여름 극장가에서 선전했다. 주인공을 맡은 한석규, 차승원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애초 <우리형>으로 데뷔한 안권태 감독의 작품이었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는 안 감독의 부탁으로 곽경택 감독이 투입돼 화제가 됐다. 곽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으며 많은 분량을 다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그 탓에 배우와 감독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한석규와 차승원의 변신.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온화한 이미지의 한석규는 극 중 백반장을 맡아 범인 검거에 물불 안가리는 독한 형사를 연기했고, 코미디에 주로 출연해왔던 차승원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지능범을 연기해 이전과는 180%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안현민, 복수의 서막 올리다

대낮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신용금고 현금 수송차량이 강탈된 사건에 이어 제주도 공항에서 밀수 금괴 600kg이 연기처럼 사라진다. 전설적인 형사 백반장의 이름을 사칭해 경찰의 눈앞에서 완전범죄를 성공시킨 가짜 백반장 일당의 등장에 진짜 백반장(한석규)은 분노한다. 백반장에게 도난당한 현금다발이 든 소포가 배달된다.

발신인은 바로, 범인 안현민(차승원). 분노한 백반장은 안현민이 어마어마한 양의 밀수 금괴를 거래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다. 모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안현민은 다시 한 번 백반장의 코앞에서 유유히 사라지지만, 그의 핵심 멤버 검거에 성공한 백반장은 물불 가리지 않는 심문으로 안현민의 뒤를 캐낸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안현민은 대낮에 경찰서를 급습해 동료를 빼내가고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백반장은 마지막 결전의 카드를 꺼내 든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안현민은 오히려 백반장 앞에 나타나 자신의 목숨을 포함한 뜻밖의 제안을 한다. 어느새 안현민이 5년간 준비해온 거대한 복수 프로젝트 한 복판에 말려든 자신을 깨닫는 백반장. 과연 이것은 기회인가, 함정인가?

안현민 VS 백반장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검거율 100%에 빛나는 백반장과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지능범 안현민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대결 구도이다.

백반장은 낌새 맡을 땐 개코, 밀어붙일 땐 산돼지, 속은 능구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동물적인 본능을 앞세워 ‘백전백승 백반장’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형사. 아무리 잡아도 풀려나는 범죄자들에 대한 분노,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상대를 향한 광적인 승부욕으로 일찌감치 머리마저 하얗게 세버린 지독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사칭해 초대형 범죄를 일으킨 안현민(차승원)이 싸움을 걸어온다.

안현민은 두 건의 초대형 도난사건을 연이어 백반장 코앞에서 성공시키며 강력반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천재적인 지능범이다. MBA 출신이자, 교도관으로 근무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로, 냉철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네 명의 범죄자들을 수족처럼 부리며 영화의 모든 상황을 통제한다.

한석규는 이번 역을 위해 파격적인 백발 변신을 감행했다. 캐릭터의 날카로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석규가 자처한 것으로, 데뷔 이례 가장 혁신적인 변신이다. 백반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은색 트렌치 코트 역시 편안한 캐주얼 일색이었던 한국 영화 속 형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차승원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지능범답게 한치의 오차도 없는 블랙 수트와 수염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조율하는 완벽주의자 안현민을 탄생시켰다. 가장 드라마틱하면서도 트렌디한 모습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차승원은 화려한 범죄 스타일과 함께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한다.

도시형 장르 영화

도시형 장르 영화를 만들겠다는 곽경택 감독의 의지대로 이 영화는 세련된 비주얼을 선보인다. 전국을 오가며 스케일 큰 범행을 저지르는 안현민 일당을 그려내기 위해 서울, 부산, 제주도 그리고 제천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아우르며 높이 쏟아 있는 건물 숲에서, 차들이 즐비한 도로에서 대규모 액션 신을 연출한다.

숨막히는 현금 수송차 습격 사건이 펼쳐지는 강남 일대와 급작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1천여명의 샐러리맨들이 등장하는 여의도, 대규모 추격전이 펼쳐진 제천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금괴 밀수 현장의 제주도,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되는 수천 평의 거대한 부산의 부두와 황량한 오륙도 선착장 등이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트 또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200평이 넘는 경찰서 세트이다. 약 2억여 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된 경찰서 세트는 아이러니하게도 범죄자 차승원의 화려한 액션이 펼쳐질 공간이기도 하다.

곽경택 감독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만들고 싶었다”

<눈눈이이>는 어떤 영화인가?

한마디로 돈과 욕심과 복수가 어우러진 범죄 수사극, 액션 수사극이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범죄극이나 형사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제까지 제가 해왔던 무거운 기획에서 출발하는 영화라기보다는 경쾌하고 스피디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장르적인 영화다. 당의정을 만드는 기분으로 달달해서 먹기는 편하지만, 먹고 나면 약 효과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한석규, 차승원과의 작업은 어땠나?

사실 두 분이 너무 잘 하셔서 큰 부담은 없었다. 한석규는 관록의 덩어리다. 남자가 보기에도 사나운 얼굴이고, 사납게 생긴 눈이 마치 사자 같은 느낌이다. 차승원은 평소에 상당히 젠틀한데, 현장에서도 스태프들과 다른 연기자들과의 관계가 돈독했다. 차승원이 워낙 스타일이 좋아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최대한 영화 속에서 써보자 그런 계산으로 촬영을 했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면?

때로 세상 살다 보면 법에 호소하기 전에 한 대 때려주고 싶고, 깨물어 주고 싶은 사람, 제대로 갚아주고 싶은 그런 사건이 있지 않나? 실제로는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데, 이 영화 보면 아마 시원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먹고 난 그런 느낌, 그런 영화로 만들었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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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액션

감독 : 곽경택, 안권태
출연 : 한석규, 차승원
시간 : 101분
등급: 15세
출시사: 태원
출시일: 10월 17일
가격: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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