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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3할! 히어로즈 전준호, '진정한 히어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프로 18년차 백전노장이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선수가 있다. 히어로즈의 '영원한 톱타자' 전준호(39) 얘기다.

지난 5일 문학구장서 열린 히어로즈와 SK의 올 시즌 최종전. 우천순연 탓에 2008 프로 야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이날 경기서 전준호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 아슬아슬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다. 규정타석에 들어야만 타격 랭킹에 진입할 수 있고, 구단 측과의 옵션계약도 달성할 수 있기에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이광환 감독이 마지막으로 배려해준 것이다.

올 시즌 전준호는 391타석 352타수 109안타(1홈런) 24타점 16도루, 시즌 타율 3할1푼의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전준호 개인적으로는 2002년 현대 시절 정확히 3할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달성한 3할대 타율이다. 프로 18년차 타자가 달성한 3할, 이 하나만으로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볼 수 있다.

비록 올 시즌 달성되지는 못했지만 송진우의 3천이닝 돌파, 양준혁의 통산 최다홈런포 경신 등 굵직굵직한 기록들이 세간의 관심을 끈 가운데 전준호는 올 한해도 '꾸준함'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왔다. 송진우나 양준혁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전준호는 올해도 조용히 대기록들을 줄줄이 양산해왔다.

전준호가 올해 달성한 기록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6월 7일 한화전서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2천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전준호는 6월 28일 LG전에서는 통산 10번째 '2천500루타' 고지를 밟았다. 이어 7월 12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10개째의 도루를 성공시켜 '1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했고, 9월 11일 롯데전서는 삼성 양준혁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2천안타'를 때려냈다.

어디 그 뿐인가. 전준호는 지난 10월 3일 두산전에서는 올 시즌 5번째 3루타로 사상 첫 통산 '3루타 100개'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 한해 히어로즈는 KBO 가입금 미납 문제와 우리담배의 스폰서 파기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냈다. 막바지에는 정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박노준 단장이 사퇴하고, 이광환 감독의 해임과 김시진 감독 영입 사실이 알려지는 등 구단 측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 탓에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전준호는 히어로즈를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억5천에서 7천만원으로 대폭 삭감된 연봉이었지만 전준호는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올 시즌 내내 부상없이 뛰며 3할대 타율로 시즌을 끝마쳤다.

이광환 감독은 올 시즌 전준호를 비롯 고참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킨 이유에 대해 "옵션 문제가 달려있긴 해도 할배(?)들보다 잘하는 어린 선수들이 없다"고 표현한 바 있다. 더 유능한 젊은 선수들이 있는데도 단지 규정타석을 채워주기 위해 고참 선수들을 출장시킨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꾸준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준호.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그에게서 본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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