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을 잡는 형사지만 깡패보다 더 지독한 철면피였던 강철중의 인간적인 변모는 다소 서운한 부분이다. 범죄자보다 더 무대포에 꼴통이던 그가 그리운 것은 강철중이라는 인물이 선사한 전복의 쾌감과 독특한 개성 때문일 것이다.
한국영화 캐릭터 계보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강철중'은 빠짐없이 등장한다. 스크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많은 캐릭터 가운데도 강철중은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생명력의 지닌 사내다. 무식과 주먹, 우격다짐, 막말 등으로 수식되는 강철중에게 관객은 대리만족과 시원한 배설의 쾌감을 느낀다.
1편으로 회귀한 '공공의 적'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이 엘리트 검사로 변신한 <공공의 적 2>는 이런 이유로 못내 서운했다. 영화사상 독보적인 형사 캐릭터가 사라졌음을 아쉬워했던 이들에게 <공공의 적 1-1>의 귀환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1편의 무식과 깡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1-1이라는 부제를 단 시리즈의 3편 강철중은 여러모로 기대를 모아온 프로젝트다. 충무로 대표 흥행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재간꾼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은 <강철중>은 1편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라가면서 유머를 더욱 부각시켰다.
강우석 감독이 "유머와 재미에 치중해 만들었다"고 밝힌 것처럼 강철중은 독기보다는 인간적인 온정을 품은 캐릭터로 순화됐다. 여기에 정재영이 연기한 공공의 적 '이원술'은 악마성이 드러났던 희대의 범죄자 캐릭터 이성재와 뻔뻔하고 몰염치한 2편의 정준호에 비해 순박함까지 묻어나는 적수로 수위를 조절했다.
인간적인 강철중과 더 인간적인 악당
'한통만 더 쓰면 백장을 채울만큼' 사직서를 밥 먹듯 제출하는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 15년차 형사 생활 동안 남은 것은 당장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 금전고와 엉망진창으로 꼬인 생활 뿐이다. 도축장에서 중년 남자가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유사한 살인사건이 고등학교 교실에서 다시 발생한다. 십대 학생들을 끌어들여 범죄에 이용하는 조직 폭력 조직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강철중은 특유의 근성을 앞세워 건실한 사업가로 위장한 폭력조직 두목 이원술을 쫒기 시작한다.

범인을 잡는 형사지만 깡패보다 더 지독한 철면피였던 강철중의 인간적인 변모는 다소 서운한 부분이다. 범죄자보다 더 무대포에 꼴통이던 그가 그리운 것은 강철중이라는 인물이 선사한 전복의 쾌감과 독특한 개성 때문일 것이다. 정재영이 연기한 공공의 적은 공분(共憤)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부족하지만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주말 밤이면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미드'
<공공의 적> 1편 합본판으로도 함께 발매된 <강철중> DVD는 입담 좋은 남자들의 음성해설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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