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매드 디텍티브>는 다중인격이란 특별한 사람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그런 징후가 있음을 알려준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다중인격은 스릴러 영화가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다. 지금까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영화는 <프라이멀 피어><미, 마이 셀프 앤드 아이린>을 비롯해 <아이덴티티>등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의 <장화, 홍련>등이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작품 들이다.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홍콩 스릴러

다중인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한 사람이 둘 이상의 인격을 가지게 되는 정신질환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다중인격은 실제로 한 사람 안에 여러 개의 인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부에서 오랫동안 형성된 정신 상태의 일부분들이 일시적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조종하는 것이라 한다.
1994년부터 다중인격을 해리성정체장애로 의학계에서는 부르고 있다. 이 증세의 특징은 특정한 인격이 그 사람의 마음을 장악할 동안 경험한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그러한 인격의 존재도 알지 못하다는 데 있다. 즉 낮에는 말쑥하고 점잖지만 밤에는 욕망에 사로잡혀 사나워지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한 사람 안에 전혀 다른 두 인격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서로가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영화 <매드 디텍티브>는 다중인격을 소재로 홍콩 영화다. 두기봉 감독과 위가휘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매드 디텍티브>는 지난 200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올해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돼 관객상을 받았다.
누구나 다중인격이 될 수 있다!
이 영화가 뛰어난 점은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형식으로 다중인격을 형상화해낸데 있다. 영화의 주인공 번 형사(유청운 분)은 다른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인격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남이 모르는 그 능력 때문에 범인 검거에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결국 ‘미친 형사’라는 오명을 안고 경찰직을 떠나게 된다.

영화는 번 형사가 동료 형사가 관련된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다시 맡으며 벌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두기봉 감독은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다중인격을 보는 번 형사의 시선을 통해 그간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와 차별화된 영상을 선보인다. 그간 영화 속 다중인격은 대게 한 인물이 여러 가지 성격을 연기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매드 디텍티브>에서는 한 인물 안에 잠재한 여러 인격을 독립적인 캐릭터로 등장시킨 것. 즉 7명의 배우가 한 인물 속의 다중인격을 표현해냈다. 이러한 두기봉 감독의 연출은 라스트 장면의 거울 방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결국 <매드 디텍티브>는 다중인격이란 특별한 사람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그런 징후가 있음을 알려준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영화의 주인공 번 형사를 맡은 유청운은 한국의 임원희와 비슷하게 코믹한 마스크를 가졌지만 시종일관 광기와 이성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번 형사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출해냈다.
한 장으로 출시된 <매드 디텍티브>에는 약 20여분 분량의 메이킹 필름이 있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의 스토리와 마지막 결말 부분 반전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총격신 등에서의 파열음 등은 보통인 수준이지만 본래 화질이 좋지 않은 것인지 DVD로서 화면의 명료함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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