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만 틀어박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히키코모리는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단순히 폐쇄적인 생활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표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의 공격적 성향이 표출된 사건이 여러번 있었다. 올해 6월 도쿄의 아키하바라 한복판에서 한 사나이가 길을 가던 사람들을 칼로 마구 찔러 7명이 죽었다. 그보다 앞서 3월에는 전철 역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던 행인을 칼로 마구 찔러 8명이 숨졌다. 그들은 모두 아무 이유없이 그저 세상이 싫어서 아무나 죽이고 싶었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터졌다. 올해 7월 강원도 동해 시청에 난입해 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죽인 일도 모두 히키코모리와 무관하지 않다.
박재식 감독이 만든 <외톨이>는 바로 이 같은 히키코모리에 초점을 맞춘 공포 영화다. 자신의 과거를 우연히 알게 된 여고생 수나(고은아)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여고생 하정(이다인)이 히키코모리가 되면서 알 수 없는 사건들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히키코모리라는 소재를 사용한 점은 흥미롭지만 영화는 공포와 미스테리극의 경계선에서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연거푸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의 배경이 히키코모리가 저지른 범죄인 지 귀신의 소행인 지 분명하지 않게 뒤섞이면서 영화는 매끄럽지 않게 막을 내린다. 결국 히키코모리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이야기를 끌어간 점은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어설프게 막을 내린 결론이 아쉬운 작품이다.

1.85대1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떨어진다. 초반 화면 떨림이 심하고 사물의 명료함도 다른 타이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특히 오래된 필름으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수시로 나타나는 잡티와 배경의 지글거림이 눈에 거슬린다. 무엇보다 영화 내용상 어두운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두운 장면의 세부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빗소리 등 일부 효과음이 후방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면서 청취 공간 전체에 은은하게 퍼진다. 부록으로 21분 가량의 제작과정과 배우들의 인터뷰, 제작발표회, 예고편 등이 있다. 제작과정에는 영화 본 편에 나오지 않는 장면들에 대한 촬영 과정 등이 들어 있다.
|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