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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구혜선 "잔디에게 좀 더 머물고 싶어요"


"웃는 역할을 맡을 때 (작품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더 많이 웃고 지내려고요. 웃어야 복이 온다고 하잖아요.(웃음)"

우연찮게도 구혜선(25)은 MBC 일일시트콤 '논스톱5',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은 물론 공전의 히트를 친 이번 '꽃보다 남자' 등 여러 작품에서 밝은 캐릭터를 소화할 때마다 작품이 흥행을 거두는 기록을 낳았다.

밟히고 밟혀도 기죽지 않는 꿋꿋함과 불굴의 생활력을 자랑하는 서민 가정 출신의 평범한 여고생 금잔디는 어떤 힘겨운 일이 있어도 마지막 미소 한방으로 모든 상황을 정리한다.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이 극중 꽃미남 4인방 F4멤버들에게 쏠려도 금잔디 역의 구혜선은 '잔디가 망가져야 F4가 뜨고, 드라마가 산다'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버텨왔다.

23일 오후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야외 촬영이 진행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한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구혜선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를 위해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었다.

"종영요? 연기자들뿐 아니라 스태프들과도 정말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쉬워요. 이렇게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다들 부러워하는 잔디를 이제는 행복한 곳으로 보내줘야겠죠."

구혜선은 꽃미남 배우들과의 연기호흡으로 인해 주위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을 것에 대비해 드라마 시작 전부터 캐릭터 설정 등 많은 고민을 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어요. 시청자들이 워낙 원작 만화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여서 그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했어요. 잔디의 경우 새롭게 재창조된 캐릭터이지만 원작과 흡사한 표정과 최대한 아이스럽게 보이도록 애썼죠. 그렇지만 어떤 드라마에서든 두 명의 남자에게 사랑을 받으면 욕은 먹게 되잖아요.(웃음)"

하지만 그는 "꽃미남 남자 연기자들 틈에 끼어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스태프들이 나를 남자처럼 대하는 것 같았다"며 내심 섭섭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얼마 전 있었던 이민호와의 스캔들을 겨냥한 듯 "F4 친구들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보도되지 않은 사고도 많았지만 안 좋은 소식이 잦으면 괜히 드라마 이미지에 해가 될까봐 아파도 아프다고 말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구혜선이 생각하는 드라마의 명장면, 명대사'를 묻었더니 "고생한 것 밖에 기억이 없다"라며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극중 준표를 향해 돌려차기하던 장면과 뉴칼레도니아에서 지후 선배에게 했던 "선배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니까요"라는 대사가 떠오른다고 했다.

실제로 잔디라면 준표(이민호 분)와 지후(김현중 분) 가운데 누구를 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저라면 둘 다 싫다. 둘 다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 싫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구혜선은 오는 31일 소설책 '탱고'의 출간에 이어 곧 자신이 만든 곡들을 위주로 한 뉴에이지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또 다시 바쁜 생활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 처지다.

"저는 잔디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대리만족을 해주길 바랐어요. 캐릭터 자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게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역할 자체가 희망적이어서 좋았어요. 아직은 잔디에게서 좀 더 머물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 차기작은 아직 모르겠어요."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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