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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연기-결혼-구설수, 내게 남겨진 숙제"(인터뷰①)


전지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하나의 브랜드만큼이나 굳건하다. 늘씬한 몸매,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모, 청순함 속에 숨겨진 도발적인 섹시미. 현대인들이 사랑하는 전지현의 이미지는 그를 11년 동안 변함없는 톱스타로 군림시켰다.

최근 휴대전화 도청사건, 화교설, 할리우드 진출 과장 논란 등 잇따른 구설수에 휘말리면서도 전지현은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블러드'의 홍보를 위해 아시아 각국을 방문하고, 호사가들의 숱한 이야기 속에도 귀를 다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 '블러드'에서 뱀파이어 소녀 '사야' 역을 맡아 해외 진출식을 치르는 전지현은 "경력에 비해 더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신비주의 스타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그것 또한 작품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많은 남성팬들이 궁금해 하는 결혼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나의 반을 맡길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숙제"라고 한다.

세간의 시선과 소문에 흔들리지 않는 전지현은 "인생의 많은 숙제들이 있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배우 전지현과의 일문일답.

-1년 반만의 작품이다. 작품 출연 공백이 긴 이유는 있나?

"시나리오는 계속 검토하는 중인데 마음에 맞는 시나리오를 못 만나서 그렇게 됐다. 누구보다 내가 조급하고 답답했다. 빨리 영화 찍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싶은데, 시나리오가 많이 없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없기도 했다. 공감대를 이룰 수 있으면 작품 출연은 아무 문제가 없다. '블러드'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잘 봤다. 출연 제의를 받고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좀 뜬금없기도 하고 묘하더라. 작품에 매달려서 끌려가게 되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 '블러드'가 계기가 돼서 영어도 하고 액션도 해봤으니까."

-해외에서 전지현의 위상은 어떤가.

"해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나조차도 감독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갔음에도 신뢰가 안 생겼으니까. 그들도 그랬을거다. 그저 결과로만 나를 평가하는 것이 신선했다. 그래서 처음 데뷔했을때 처럼 열심히 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전지현이 걸어온 경력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그저 잘한다고 칭찬해줬을 텐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만큼 평가받는 분위기다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신비주의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영화배우가 작품이 나올때 언론과 만나는 것 빼고는 알릴 길이 별반 없다. 나 말고도 배우들이 다 그런 것 같다. 경력에 비해 다양한 모습을 못 보여줘서 그런 면은 반성하고 있다. 보답하는 길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휴대폰 도청 사건에도 불구하고, 현 소속사에 잔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뉴스화되면서 과장된 부분이 있다. 지난 일이라 난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는데 언론에 노출돼서 좀 시끄러워졌다. 당시 재계약 시점이 맞물려 있어서 민감하기도 했고. 10년 동안 같이 한 회사를 무 자르듯 싹뚝 자르고 싶지는 않았다. 관계가 이뤄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별에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재계약을 하지 않고서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이제 나와 소속사 모두 상호보완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고, 무엇보다 일이 가장 먼저라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

-'블러드'의 일본 개봉 성적 저조한데, 국내 흥행 전망은.

"그래서 안타깝다. 일본 원작인데, 이렇게 안 될 줄이야. 국내에서는 무조건 잘 됐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봐야 하는데 등급이 아쉽다. 원작의 마니아층이 청소년들이라 좋아했을텐데 아쉽다."

-일본 원작에 일본인 캐릭터라 개봉 후 왜색 논란이 일 수도 있을텐데.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출연 단계에서 고민이 많았다. 일본 원작이고 배경이 일본이다 보니 피해갈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제작 단계부터 제작진에게 많은 부분을 어필했다. 한국에서는 그런 부분이 민감하니 피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제작 초기에는 제 의견이 좀 받아들여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도와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 다국적 프로젝트에 한국인 대표로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사야가 어떤 특정한 국적을 가진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을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거에요."

-영어 연기와 와이어 액션 등 익숙치 않은 환경에 대한 고충이 컸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여자가 집을 떠나서 외국에서 오랫동안 촬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낮에 자고 밤에 비를 맞으며 촬영하는 일정이 이어졌으니 얼마나 끔찍했겠나. 아르헨티나에서 한달 반, 중국에서 석달을 그렇게 보냈다. 영화를 하면서 일본배우 코유키와 친해졌다. 전지현과 작품을 하고 싶어서 출연했다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코드가 잘 맞아 많이 친해졌다."

-화교 논란 등 최근 구설수가 많았는데, 마음 고생이 심하지 않았나?

"예기치 않은 구설수나 나쁜 일이 생기면 그 생각에만 빠져들면 안 되는 것 같다. 밖으로 나와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몸으로 움직이는 것 보다 멀리 떨어져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여전한 미모와 몸매는 어떻게 유지하나.

"운동하는 것 좋아하니까 운동하고 좋은 것만 먹으려고 노력한다. 비싼 것이 아닌 자연 상태에 가까운 것을 먹는달까. 탄산음료는 안 먹는다. 잘 붓는 체질이라 음식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도 하고 가끔 노폐물도 빼주고 그 정도. 콤플렉스는 있지만,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그저 노력하며 살아가는게 맞는 것 같다."

-해외 출연의 문은 계속 두드릴 계획인가?

"계속 해외 진출을 트라이 해왔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하고 보니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더 일찍 몸으로 경험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는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한국영화를 검토 중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는데, 결혼 계획이나 연애관이 궁금하다.

"좋은 사람 있으면 당연히 결혼해야지...사람마다 인생의 숙제가 있는데, 마음의 반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 숙제다. 난 따로 연락하는 남자친구도 없다. 여자친구는 많은데,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 좋다. 남자친구도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먹고, 같이 웃는 남자. 그래야 행복할 것 같다."

-29살 전지현에게 곧 다가올 30대의 모습은 어땠으면 하는지.

"내게 서른살이 된다는 것은 어색하거나 의미가 큰 일은 아니다.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전지현이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내 모습이 작품에 녹아드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게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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