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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위풍당당' 강봉규, 팀내 타율 1위의 괴력


좌투수가 나와야 방망이를 들었던 강봉규(31, 삼성). '좌완 전용 타자'로 그저 그런 팀내 위상을 갖고 있던 그가 올 시즌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오히려 이름값 있는 중심타자들보다 더욱 뛰어난 불방망이로 삼성의 화력을 이끌고 있다.

강봉규는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서 2-2 동점이던 5회초 무사 1, 3루서 3루쪽 땅볼을 쳐내 3루 주자 신명철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점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7회초 우천으로 인해 5-3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기에 그의 이 타점이 결승타가 됐다.

강봉규의 방망이는 빗줄기가 거세지기 직전에도 폭발했다. 4-3을 추격당하고 있던 7회초 1사 2루서 시원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낸 것. 이 점수로 삼성은 5-3으로 도망가면서 한숨을 돌렸고, 잠시 후 경기가 종료되면서 삼성은 3연패서 탈출했다.

삼성이 강봉규의 방망이 덕을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강봉규는 올 시즌 신명철(3할1푼9리)과 함께 삼성의 '주포'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9일 현재 그의 성적은 166타수 53안타 30타점 4홈런, 타율 3할2푼9리. 따져볼 것도 없이 타율은 팀내 1위 기록이다. 2루타도 12개나 뽑아냈고, 대부분 2번으로 출장한 것을 감안하면 홈런도 나름 짭짤했다.

강봉규는 지난 3일, 대구지역 프로야구 기자단이 선정한 5월의 선수로 뽑혀 수상하기도 했다. 5월 한 달간 24경기에 출장, 타율 3할8푼9리(90타수 35안타) 3홈런 22타점 12득점 3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내 상금 1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4번타자도 경험했던 강봉규지만 사실 프로에서는 지난해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996년 OB(현 두산)에 2차 7라운드(전체 57순위) 지명된 후 고려대를 거쳐 2000년 입단했다. 하지만 2005 시즌까지 통산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면서 기대에 못미쳤고, 결국 그는 2006년 3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으로 이적한 후에도 강봉규에게 풀타임 출장은 남의 일이었다. 그나마 좌완 투수를 상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기에 매년 80경기 이상씩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들어 숨어있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는 위기감은 강봉규에게 더욱 높아진 집중력을 선사했고, 이제는 상대투수가 좌든 우든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일종의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면서 중심화력이 약해진 삼성에게 강봉규의 매서운 방망이는 그야말로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을 증명시켜주고 있다. 선동열 감독 역시 "(강)봉규와 (신)명철이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칭찬할 정도로 요즘 강봉규는 팀내에서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강봉규의 재발견... 올 시즌 삼성이 거두고 있는 값진 수확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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