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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은 토크쇼 프로그램?


"라이브계의 고품격 버라이어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장 짙은 음악과 가장 진한 이야기가 만났다"로 소개되고 있는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MC 유희열(38)이 녹화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건넨 첫 인사말이다.

봄 개편을 맞아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뒤를 이어 새롭게 선보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MC 유희열의 입담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오랫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온 유희열은 뮤지션으로서 음악 프로그램 게스트와의 친화력에서 그 누구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이로 인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그동안의 심야 음악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토크의 비중이 다소 높아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낳기도 한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녹화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 케이윌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고품격 음악 방송의 탈을 쓴 토크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게스트로서 그냥 웃자고 던진 말이겠지만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디딘 유희열에게는 고민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녹화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유희열은 이 부분에 대해 "음악과 대화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의 문제인데 사실 고민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포맷에서는 과거 프로그램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화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서 다를 수 있다"며 "가끔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토크가 너무 많다는 내용의 글을 접할 때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나름 생각한 게 있다. '음악은 좋게, 방송은 즐겁게 하자'는 것"이라며 "음악적으로 무겁게 할 생각은 없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심야 시간대에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좀 더 재미있게 대화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음악 프로그램에 음악보다 토크가 많다'는 지적이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게 받아드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프로그램 내에서 적절히 소통되고 소비된다면 토크가 안기는 순기능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계의 버라이어티, 오감 만족 뮤직 토크쇼. 매주 한장 한장 새로움으로 채워집니다'라는 문구가 이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리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방송의 메커니즘에 대해 아직 숙지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유희열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가 라디오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MC를 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녹화에서는 김창완 밴드,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이 합동 공연을 펼쳤으며, 개그맨 유재석과 박명수가 프로그램 연출자인 김광수 PD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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