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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크루세타, 삼성의 '용병 잔혹사' 떨친 효자


삼성의 크루세타가 다시 출격한다. 실제적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크루세타는 삼성이 그야말로 오랜만에 맞이한 효자용병.

선동열 감독은 2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온 크루세타 카드를 망설임없이 뽑아들었다. 최근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그는 용병에 대한 악몽으로 밤잠을 설쳤던 선동열 감독에게 청량감을 선사하는 존재다.

히어로즈의 맞상대는 올 시즌 고졸 신인 좌완 강윤구. 크루세타로서는 히어로즈의 대표 좌완 이현승-마일영-장원삼보다는 편한 상대인 만큼 9승째 수확에 더욱 욕심을 내고 있다.

최근 친화력 좋던 에르난데스가 퇴출되고, 이후 약물복용 사실까지 적발되면서 삼성은 용병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 또 다시 추가했다. 삼성이 2007 시즌부터 '용병잔혹사'를 겪으면서 힘겹게 선발진을 꾸려왔기에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더욱 편치 않았다. 지난 일이지만 선동열 감독이 지난 시즌 뛰었던 톰 션의 전패 기록에 대해 한숨을 내쉬는 장면은 삼성팬들에게는 익숙하다.

이런 가운데 크루세타가 조용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실 따지고보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크루세타 역시 불안감을 주는 용병이었다. 능글능글하던 에르난데스와는 달리 늘 혼자 이어폰을 끼고 덕아웃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크루세타는 선수들과의 대화도 많지 않았고, 조용조용한 성격 탓에 존재감도 크지 않았다. 들쑥날쑥한 컨디션으로 성적도 시원치 않았고 코칭스태프는 항상 아쉽게 그를 지켜봤다.

하지만 5월말부터 크루세타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188cm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구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120km대의 느린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상대를 요리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실질적인 삼성의 제1선발 역할을 소화해냈다. 특히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은 일품. LG 바우어와 달리 빠른 투구폼 역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현재 크루세타의 성적은 18경기 출장, 8승(1완봉) 3패 평균자책점 3.88. 게다가 6월 이후 등판한 8경기서 5회 이전에 강판당한 적도 없으며 최근 3연승 중이다. 삼성의 용병잔혹사를 홀로 떨쳐내고 있는 셈이다.

과연 크루세타는 4연승을 기록하며 윤성환(8승 3패)을 제치고 팀내 다승 1위에 올라설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과 삼성팬에게는 크루세타가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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