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B조'를 바라보는 SUN의 허탈한 웃음


선동열 감독이 평소 걱정하던 상황이 또 다시 연출됐다. 선 감독도 할 말을 잃었고, 그저 허탈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지난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히어로즈전.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받고 또 내부적으로도 인정했던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현욱-권혁-오승환(현재 오승환은 어깨 부상으로 등판이 어렵다.)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인 A조와 패전 혹은 추격조로 일컬어지는 B조와의 기량차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선 감독은 4월말부터 "A조와 B조와의 차이가 너무 난다. 패전처리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B조 투수들이 어느 정도는 유지해줘야 추격이라도 해볼 것 아니냐. 나가면 점수가 벌어지기만 하니 역전승은 꿈도 못꾼다"고 한숨을 내쉰 바 있다.

근 석 달 뒤인 지난 21일에도 이러한 선 감독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선 감독은 "커줘야 할 선수들이 못커주니 정현욱, 권혁에게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계속 등판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하루 뒤인 22일. 선 감독의 걱정은 또 현실이 됐다. 2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간 B조 투수들은 줄줄이 안타를 내줬고, 삼성은 결국 추격에 실패하며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서 패전투수는 이우선-조현근의 바통을 이어받아 3번째 등판한 배영수였다. 3-3이던 6회말 유선정에게 좌측 투런포를 내주고 3-5로 리드를 빼앗긴 것. 하지만 삼성의 추격 의지는 이후 B조 투수들이 등판하면서 여지없이 꺾였다.

일단 불안감은 4회말부터 시작됐다. '꾸역꾸역' 버텨오던 선발 이우선이 1사 2, 3루에 몰리자 선동열 감독은 클락 타석 때 좌완 조현근을 원포인트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조현근은 곧바로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이 때 배영수가 올라와 황재균을 병살타로 유도해내며 진화에 성공했지만, 조현근의 투입 자체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7회말부터 투입한 최원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원제는 1사 이후 브룸바에게 볼넷(이후 대주자 정수성 도루)을 내주고 이숭용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1실점, 2점차를 3점차로 벌려놓았다.

8회말 역시 우울했다. 최원제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상수는 선두타자 유선정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김일경의 스리번트 아웃 후 클락, 황재균, 이택근에게 내리 3연속 안타를 두들겨맞고 2실점한 뒤 1사 1, 3루를 만들어놓고 물러났다.

뒤를 이은 박성훈도 기대에 못미쳤다. 대타 김민우의 3루앞 땅볼로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뒤이어 이숭용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8회말에만 4점을 추가로 내주고 결국 허탈하게 돌아서야만 했다.

덕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는 선 감독은 그저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 마운드의 현재 상황이 그런 것이다.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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