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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어느덧 키워가고 있는 '4강의 꿈'


'영웅네' 히어로즈가 어느덧 4강의 꿈을 가시권 안에 두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부진의 늪에 빠져든 히어로즈였지만 후반기 들어 두 주먹을 불끈 거머쥐며 마지막 4강행 열차의 틈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

지난 19일 히어로즈는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서 부활한 황두성의 선발 호투 속에 5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득점을 올린 집중력을 앞세워 4-1로 승리를 거뒀다. 18일 2-9 완패 이후 하루 만에 설욕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히어로즈는 104경기서 50승 53패 1무, 승률 4할8푼1리를 기록하면서 5위 삼성을 2게임차로 바짝 쫓아갔다. 4위 롯데와 삼성과의 승차가 반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히어로즈가 남은 경기서 조금만 더 분투한다면 영남팀을 모조리 따돌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실제로 히어로즈는 8월 들어 14경기서 9승 5패, 승률 6할4푼3리를 기록하며 쏠쏠한 승수를 챙기고 있다. 4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제쳐야할 롯데가 6승 9패로 그 동안 올려놓은 승률을 까먹고 있고, 삼성이 7승 7패로 간신히 5할 승부를 이어가는 사이 히어로즈는 눈에 띄는 연승 연패 없이 조용히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히어로즈는 막판 대역전극에 유리한 요소를 품고 있다. 바로 8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는 사실이다. 히어로즈가 소화한 104경기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특히 추격 대상인 롯데가 111경기를 치러 7경기나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히어로즈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여전히 가을야구 싸움은 치열한 상황이지만, 7위 LG와 8위 한화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기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적다. 상대적으로 상위팀보다는 상대하기가 편한데, 히어로즈는 LG와 4경기, 한화와 무려 7경기(우천순연 포함)를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직접적인 4강 경쟁을 벌여 실제적으로 승차 줄이기에 두 배의 효과가 있는 롯데와도 6경기(우천순연 포함)가 남았다.

KIA(4경기, 우천순연 포함), 두산(4경기, 우천순연 포함), SK(1경기), 삼성(3경기, 우천순연 포함) 등 까다로운 상위팀들과의 경기 역시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경기 일정도 히어로즈에게 나쁘지 않기에 롯데, 삼성으로서는 자칫하다가는 전반기 마감 때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에게 덜미를 잡힐 위험에 빠져있는 것이다.

김시진 감독은 후반기 들어 순위에 초탈(?)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불안한 구단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팀을 생각하고 올 시즌은 시험적으로 운영해본다는 속뜻을 살짝 내비쳤다. 김 감독은 "올해는 순위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겠다. 기존 인원들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지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당장 올해 성적보다는 장기 플랜이 우선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김 감독도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없다. '가을야구'의 고지가 바로 코앞에 있고, 남은 일정도 나쁘지 않다. 히어로즈도 이제부터는 무조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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