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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예 좌완' 이승우, 연승 SK 상대로 7.1이닝 1실점 호투


LG의 3년차 좌완 이승우(21)가 시즌 막바지 '희망투구'를 펼쳤다.

이승우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최종 19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1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뿌리며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내일을 기약할 만한 인상적인 역투였다.

이승우는 이날 하루만큼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그것도 13연승을 내달려온 초상승세의 SK가 상대였고, 선발 맞상대도 SK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송은범이었다.

8월 16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 것이 프로 데뷔 후 1군 데뷔전이었던 이승우는 당시만 해도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0.2이닝, 1피안타, 4사구 5개, 2탈삼진, 4실점하면서 쓴 맛을 단단히 본 바 있다.

이어 6일 잠실 두산전서 한 차례 계투로 나선 데 이어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하지만 이 때부터 점차 가능성을 열어둔 이승우는 이날 막강 전력의 SK를 맞아 깜짝 놀랄 만한 빼어난 피칭 내용을 보여준 것.

이날 이승우는 1회초 박재홍과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호준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정도 범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2,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호투의 기세를 올렸다.

위기는 4회에 다시 찾아왔다. 4회초 SK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대타 이재원에게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최정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는 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1실점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위기관리 능력을 보인 순간이었다.

신예 투수의 역투에 동료 타자들이 화끈하게 화답해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 LG 타선은 5회까지 송은범에 눌리다 6회말 페타지니가 바뀐 투수 정우람으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려준 것이 그나마 힘이 됐다.

이승우는 경기 후반, 야수 및 구원진의 도움을 받아 패전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7회초 수비 때는 1사 후 SK 정상호의 홈런성 타구를 우익수 이진영이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주는 호수비를 펼쳐주었다.

1-1로 맞서던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승우는 대타 모창민을 볼넷으로내보내고, 보내기번트에 이어 정근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의 위기를 만들어놓고 강판됐다. 남겨둔 주자가 홈을 밟으면 패전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잇따라 구원 투입된 이동현-오상민이 실점하지 않고 불을 꺼줘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이승우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LG에 2차 3순위로 입단했으며, 장충고 재학시절에는 동기 이용찬(두산)과 함께 큰 기대를 안겼던 유망주.

최근 이승우는 선배 봉중근에게 체인지업 지도를 받고 있는 등 팀내에서 점차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쑥쑥 성장해가고 있다.

프로 데뷔 3년만에 그것도 시즌 후반기에 1군 무대를 밟고 있지만 이승우의 16일 SK전 호투는 미래를 기약하기에 충분했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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