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드디어 터진 '시한폭탄', 실책 자멸 '롯데'

[사진=롯데 선발 송승준의 실책을 야기한 두산 용덕한의 2회초 희생번트 모습]

롯데 자이언츠가 실책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롯데는 추석 연휴 첫날인 2일 홈구장 사직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승기를 빼앗기며 3-12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에 범한 실책으로 분위기를 그르쳤다.

롯데는 1회초 두산 최준석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기선을 빼앗긴 다음 2회초 실책 2개가 연이어 나오면서 두산에 승기를 내줬다.

두산 공격이던 2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민병헌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쳤을 때 첫번째 실책이 나왔다. 롯데의 좌익수 김주찬이 타구를 잡다가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3루에 머무르는가 했던 이원석이 홈까지 여유있게 들어온 것.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다음 타자 용덕한이 3루쪽으로 희생번트를 댄 것을 이번에는 롯데 선발 송승준이 빨리 잡아 처리하려다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하면서 타자, 주자를 모두 세이프시켜줬다.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자 이후 두산이 더욱 거세게 몰아쳐 김동주의 만루홈런포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2회 한 이닝에만 무려 6실점하면서 이날 승부를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롯데의 실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말 박기혁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해 분위기를 조금 타는가 싶었지만 두산의 4회초 공격에서 또 다시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손시헌이 친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우익수 가르시아가 중계 플레이가 불가능한 엉뚱한 방향으로 악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두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점을 더 내주고 만 것.

게다가 7회초에는 2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이성열 타석 때 볼 카운트 2-1에서 4구째 공을 포수 장성우가 뒤로 빠뜨리면서 3루 주자 김현수가 손쉽게 홈에 들어오는 장면도 나왔다.

이렇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과정에서 롯데의 실책들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는 뼈아픈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상대팀 두산이 3차전까지 실책 1개도 없이 경기를 치른 반면에 롯데는 3차전 공식 실책 3개를 포함해 3경기 연속 실책(1, 2차전 각 1개씩)으로 스스로 힘겨운 '준플레이오프'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