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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 회장, 자택서 자살


경찰, 사망 경위 조사 중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 성지건설 회장)이 4일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용오 전 회장이 이날 오전 8시 경 성북동 자택에서 목을 맨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정부가 발견해 서울대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서울대 병원과 성북동 자택 등에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의 자살동기를 두고 2005년 인수한 성지건설의 경영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했다.

박 전 회장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바 있다.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의 그룹회장 추대에 반발해 소위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두산家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1956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상대를 나와 1974년 두산산업·동양맥주 전무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을 뛰어들었다. 그는 두산산업 사장과 동양맥주 사장, OB베어스 사장, 두산그룹 부회장, 두산산업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한 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두산그룹의 총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2005년 동생인 박용성씨가 두산그룹 회장에 추대된 데 반발해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그는 박용성 당시 신임 그룹 회장이 20년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주장을 담은 투서를 검찰에 제출, '두산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게 했다. 그 결과 박용오 전 회장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입증돼 200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의 판결을 확정받았다. 그는 형제인 박용성, 박용만씨와 달리 특별사면에서 제외됐고 최종심에서 감형을 받지 못했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오 전 회장은 지난해 성지건설을 인수, 지금까지 경영에 참여해 왔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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