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e스포츠 양대 메이저리그 통산 5회 우승

MSL 결승전서 이영호에 3대1로 승리


10개월째 e스포츠 랭킹1위를 고수하는 '절대강자' 이제동이 '최강의 도전자' 이영호를 물리치고 한 때 위협받던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제동은 23일 저녁 열린 MSL 결승에서 이영호를 3대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4경기를 포함, 해당 리그에서 13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이제동은 이로써 온게임넷 스타리그 3회우승, MSL 2회우승 등 개인리그 5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해 임요환-이윤열-최연성-마재윤의 뒤를 잇는 '본좌'의 계보를 '확실히'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결승전을 앞둔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영호 우세'쪽으로 기울어 갔다. 이제동이 최정상의 프로게이머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최근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욱일승천하고 있는 이영호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

이날 결승 이전 양선수의 통산 전적은 13승 11패로 이제동의 근사한 우세. "이제동이 최강이지만 이제동 잡을 이는 이영호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1경기부터 예상이 빗나갔다. 이영호가 빠른 더블커맨드 전략을 펼치고 이제동은 장기인 빠른 뮤탈리스크 생산과 이를 통한 공중공습을 택했다. 두 선수가 가장 익숙하고 자신있는 전략을 평소처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영호의 '빈틈'이 너무 컸다. 앞마당 센터 주위는 대공 터렛과 보병부대를 통해 잘 방어해 냈지만 본진 커맨드센터 주위는 무방비였던 것. 이제동의 '잘 뭉쳐진' 뮤탈리스크가 미네랄 필드 상공을 종횡무진 비행하며 소수의 보병을 제압했고 여기서 바로 경기가 끝났다. 명승부를 기대한 팬들에겐 다소 허무한 결말.

2경기도 초반엔 이제동의 페이스였다. 보병생산에 주력한 이영호의 공격을 성큰을 다수 건설해 묶어두고 멀티 기지를 다수 확보, 자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영호가 수세인 경기 양상을 단숨에 반전시켰다.

성큰 앞에서 발이 묶여 있던 보병병력들이 수송선을 타고 이제동의 본진에 강습작전을 개시, 본진을 초토화 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경기가 자신의 페이스로 풀려나가자 이영호는 '베슬 지우개'로 이제동의 드론을 학살하는 '농락 플레이'로 분풀이를 했다. 1경기 참패를 설욕한 것.

그러나 명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석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두 선수의 밀고 밀리는 혈투가 벌어졌던 3경기 중 스튜디오내 정전사고로 양선수의 PC 전원이 꺼지는 '황당한' 사고가 난 것. 이영호 경기석 주위에 설치돼 있던 온풍기의 과도한 온도가 원인이었던 이 정전은 결승전 3세트 승부가 판정으로 갈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심판진은 그간의 경기 정황을 감안, 이제동의 '판정승'을 선언했으나 이영호의 소속팀 KT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며 1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물의'를 빚기도 했다.

1시간 여 지나 경기가 재개됐지만 이영호는 이미 기울어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영호는 4경기에서 빠른 타이밍에 보병들의 돌격전을 선택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뒤늦게 멀티를 건설하고 방어전에 돌입했다. 이후는 저글링과 뮤탈의 지상-공중 동시공습을 감행한 이제동의 일방적인 페이스.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이영호는 항복을 선언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이제동은 "정말 이기고 싶은 결승이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양대리그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오늘이(내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고비라고 생각했다"며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우승해서 기쁘고, 도움 많이 준 팀원들과 감독, 코치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 전했다.

준우승에 그친 이영호는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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