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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우주강국 '드림센터' 항공우주연구원을 가다


올해 아리랑5호 등 연이어 발사…"세계7위 우주강국 진입"

대전 유성구 어은동 45번지 과학로에 위치한 연구소.

겉으로 보기에 대덕연구단지 내의 수많은 연구소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는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항공우주 개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다.

지난 2008년 4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킨 데 이어 지난해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를 주도해, 우주를 향한 국민들의 꿈을 일부 실현케 한 우리나라 항공우주 연구개발의 중추기관이다.

항우연에게 있어 20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

지난해 8월 국민들의 염원 속에 발사된 나로호는 페어링 2개 중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위성이 정상속도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이에 항우연은 페어링 비정상 분리원인을 파악·보완해 오는 6월 나로호 2차 발사를 꼭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아울러 다음달에는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를 우주궤도로 쏘아올려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지난 4일 대전에 위치한 항우연 본원을 직접 방문했다.

나로호 2차 발사 막바지 작업은 물론, 2013년까지 연이어 쏘아올릴 인공위성 비행모델 조립 및 테스트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우주강국 코리아'가 멀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장 처음 찾은 곳은 올 하반기 발사될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위성) 5호의 비행모델 조립 현장. 현장 진입을 위해서는 방진복 착용은 물론 에어 샤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옷에 묻은 미세한 먼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에어)을 통해 털어내는 것.

올해 말 발사 예정인 아리랑위성 5호는 구름이 있거나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전천후 관측 영상 레이더가 실리는 것이 특징. 광학영상과 상호 보완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지형·지리정보, 원격탐사, 정밀관측 등 국내외 다양한 영상정보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항우연 김진희 팀장은 "아리랑 5호는 국내 첫 영상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er) 위성"이라며 "기상조건과 밤낮 구분없이 영상을 얻을 수 있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위성 영상데이터 분야에 대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2011년 발사 예정인 아리랑위성 3호의 조립 현장. 아리랑위성 3호는 해상도 70센티미터급의 광학카메라가 탑재돼 한반도 정밀지상관측이 가능하다.

지난 2004년 8월부터 개발해 왔으며, 총 2천827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무게는 1톤에 달하고, 위성체 크기는 직경 2.2미터, 높이 3.5미터다. 초속 7킬로미터로 날아가 많은 양의 초당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내달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통해기)에 이어 우주궤도로 오를 아리랑 위성 시리즈는 우리나라를 최고 수준의 위성영상정보 활용국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과학기술위성 2호.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난 2003년 발사에 성공한 과학기술위성 1호의 후속사업으로 100킬로그램급 소형위성이다.

이 위성은 오는 6월 재발사되는 나로호에 실릴 예정이며, 지구의 밝기온도를 측정하기 위한 마이크로웨이브파라디오미터와 정밀 궤도 측정을 위한 레이저반사경이 탑재된다.

이주진 원장은 "조만간 한국형 발사체(KSLV-II)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오는 6월 나로호 2차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항우연에서는 날로 발전하는 국산 항공우주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주환경시험장비인 대형 열진공챔버.

열진공챔버는 영하 180도에서 영상 100도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온도 변화에서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장비다. 지난 2006년 항우연에 준공됐으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근 나로호에 실릴 과학기술위성 2호는 우주환경시험장비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아리랑위성 5호는 3월말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이주진 원장은 "챔버 사이즈 규모로 인공위성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라며 "열진공챔버는 수입할 경우 20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국산화시켜 14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8위권의 우주 경쟁력을 갖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2016년까지 인공위성 기술 자립화를 꾀하고, 한국형 발사체 자력개발을 통해 2020년 세계 7위권 우주강국으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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