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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꿈꾸는 대학 4년 유망주] 스카우팅 리포트④ 내야수(1)


최근 떠오르는 8개 구단의 신예 내야수들을 살펴보면 고졸 출신들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치홍(KIA, 서울고졸)을 비롯해 김민성(롯데, 덕수고졸) 오지환(LG, 경기고졸) 등이 그 예이다.

경력이 제법 쌓인 선수들 예를 들자면 그 수가 더 많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출전을 노리는 이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강정호(넥센, 광주제일고졸) 황재균(넥센, 경기고졸) 박기혁(롯데, 대구상고졸) 박석민(삼성, 대구고졸) 나주환(SK, 천안북일고졸) 등은 각 팀에서 붙박이 내야수로 당당히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프로데뷔 후 몇 년씩 2군에서 세월을 보내는 경우도 많지만 고졸 입단 후 곧장 1군 무대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선수도 늘어나고 있다.

프로 입단을 노리는 대학 4년 내야수들에게 이런 현상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신명철(삼성, 연세대졸) 김동주(두산, 고려대졸) 김태완(한화, 성균관대졸) 등 대학을 마치고 입단한 선수들도 있고 손시헌(두산, 동의대졸)처럼 연습생 신분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스타도 분명 존재한다.

갈수록 좁아지는 프로행 문을 향해 앞장서 달려가는 대졸 예정 내야수들을 소개한다.

▶단국대 강병운 (1루수.우투좌타. 183cm 90kg)

"프로요? 마음은 굴뚝같죠. 지금으로선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고..."

광주 수창초등학교와 진흥중-진흥고 등 이른바 명문을 두루 거친 강병운은 중학교 시절엔 외야를 보다가 고3 때 1루를 지킨 것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1학년 땐 무릎, 2학년 땐 손목 수술을 했어요. 재활 마치고 작년에야 첫 대회에 나서면서는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떨렸어요. 긴장도 되고, '못하면 끝이다'라는 맘 뿐이었죠."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22경기에 출전, 3할4푼2리(74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타고난 재능은 여전함을 증명했다. 강병운은 정확성과 파워를 겸한 좌타자로 배트 스피드가 빨라 언제든지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강한 어깨와 수비능력도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경기 출전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결여되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

"제발 아프지만 말고 남은 1년을 보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고등학교 땐 프로에서 저를 지명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뭔가 부족해서겠지라고 여기고 크게 실망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불안해요. 그 때보다 실력이 줄어든 것 같아서 걱정도 앞서네요. 부상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목표고 타율은 작년보다 조금 더 높은 3할5푼 이상, 그리고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어요."

▶ 인하대 강진형 (2루수. 우투양타. 175cm 72kg)

외모상으로 일단 타격보다는 수비쪽에 강할 것 같다는 예상이 적중한 케이스가 강진형이다. 2009 대학야구 개인 부문 수비율에서 전체 1위(99%. 자살 46, 보살 56, 실책 1)를 기록했다. 2학년 때 5개의 에러를 범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비 실력이 훨씬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책 1개를 기록한 아쉬움을 강하게 표출하면서도 자기 자랑을 심하게 늘어놓는 것 같았는지 슬며시 미소를 머금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 인하대 주장을 맡은 강진형은 덕수정보고 출신이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특히 내야수비가 강한 팀으로 유명한 만큼 고교시절에 배운 것이 지금까지 기량 유지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호 감독님이 지도해주실 때 정말 지겹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본을 강조하셨어요. 그 땐 정말 지겹다는 생각 뿐이었죠. 그런데 그게 모두 헛된 게 아니었어요. 지금도 가끔 찾아뵙고 만나뵐 기회가 있는데요, 저보고 예전보다 위치 선정이 좋아졌다는 칭찬도 해주셨어요.(웃음)"

2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로 가능하지만 어깨가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송구 능력으로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만큼은 실책이라는 걸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는 강진형은 타격은 팀에서 2번을 맡고 있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발도 빠른 편이라 잔플레이가 특기다.

프로에서 대수비 요원이나 대주자로 충분히 활용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보여지는데 강진형 자신도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가 홈런을 펑펑 날리는 것도 아니고 장타를 치는 스타일도 아니죠. 하지만 야구가 꼭 그런 걸로만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알고 보면 저같은 사람도 꼭 필요하거든요."

프로필에는 우투양타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고등학교 1학년 이후부터는 쭉 왼쪽 타석에만 서고 있다. 차별화를 위해 양 타석에 선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선 한 쪽이라도 제대로 자신만의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스위치 타격이 평균 수준을 넘는다면 분명 좋은 선수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올해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 대학대표 선발에 뽑히는 영광도 누려보고 싶고 프로 유니폼도 입고 싶은 것이 강진형의 소망이다.

▶ 고려대 김남석(3루수. 우투우타. 186cm 90kg)

김남석은 대학무대에 나서자마자 불붙은 방망이를 자랑했다. 3할4푼2리(82타수 28안타)로 1학년 선수로는 정진호(중앙대, 외야수)에 이어 2위권의 타격솜씨를 과시했다. 2학년 때도 3할을 넘는 타율을 유지해 제4회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참가의 영광을 누렸다. 대표 엔트리에 포함된 2학년생은 김남석을 포함 거포로 평가받는 나성용(연세대, 포수)과 정진호 등 3명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김남석은 개인적으로는 부진했다.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다쳐 운동을 쉬면서 체중이 급격히 늘었고 전체적인 밸런스의 불균형이 찾아왔다.

"춘계리그에서 2할대 초반에 머물렀어요. 그게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게 된 원인이죠."

스스로 목표로 삼았던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남석은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활을 마치고 100kg이 넘었던 몸무게를 동계훈련 내내 음식 조절을 통해 90kg으로 끌어내렸다. 몸은 한결 가벼워졌고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찾게 되었다.

김남석은 고교 시절부터 이미 남다른 체격조건과 힘을 갖춰 타격 소질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순발력이 다소 떨어지고 발이 느리다는 단점도 늘 붙어다녔다. 스스로도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단 체중부터 감량한 것이다.

"프로지명에 대한 스트레스야 당연히 크죠.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자신은 있는데 글쎄요? 남은 시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죠."

<⑤편 내야수(2)에서 계속~>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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