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첫 해트트릭...성남, 인천에 4-1 완승


"있는 자원 가지고 하는 거지요."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유머를 구사해가며 특별한 선수 영입 없이 후반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구단 사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반기 성남 공격의 한 축이었던 파브리시오와 계약이 만료되고 왼쪽 풀백 장학영이 군 복무로 팀을 떠났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기에 기존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의 이런 애절한 마음을 알았을까.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0)가 2009년 여름 한국 무대를 밟은 이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성남은 14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미드필더 몰리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승점 30점을 확보한 성남은 휴식 라운드로 경기가 없던 FC서울과 승점 및 골득실(+15)이 같았지만 다득점(성남 31, 서울 27)에서 앞서 4위로 점프했다.

반면, 인천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7경기 무승행진(1무6패)으로 극심한 부진이다. 신태용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경기력은 좋은데 패하는 경우"다.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는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해 연속골 행진을 3경기로 마감했다.

성남의 인천 공략 선봉에는 '친정'을 상대하는 라돈치치가 있었다. 한 축구 관련 프로그램에서 인천에 대해 같은 인천 연고의 야구팀 "SK 와이번스냐"라는 무시하는 듯한 말로 전의를 불태웠던 기억이 있는 라돈치치는 허리 통증에서 말끔히 벗어났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힘으로 수비진을 상대했다.

몇 차례 슈팅을 주고 받은 양 팀의 균형은 전반 16분 깨졌다. 라돈치치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낮게 패스한 것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지역 정면에 있던 몰리나에게 흘렀다. 몰리나는 지체없이 오른발로 첫 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유병수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슈팅 정확도가 떨어지고 패스도 자주 끊기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런 허점을 놓치지 않은 성남은 28분 몰리나가 또 한 골을 넣으며 2-0으로 도망갔다. 라돈치치가 수비의 트래핑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잡아내 아크 왼쪽으로 흘렸고 몰리나가 왼발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인천 김봉길 감독대행은 브루노, 남준재 등 공격진을 연이어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고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 강수일의 헤딩 슈팅으로 위협을 가하던 인천은 14분 몰리나에 해트트릭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철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밀어준 패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지체없이 슈팅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매섭게 인천을 공략한 성남은 29분 전광진이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한 볼을 문대성이 올 시즌 첫 골로 연결하며 4-0으로 점수를 더 크게 벌렸다.

인천은 31분 남준재가 성남 수비진과 혼전 중 골을 넣으며 한 골을 만회, 뒤늦게나마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성남은 노련하게 볼을 소유하며 시간을 끌었고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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