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에 홀린 것일까.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인천은 지난 14일 성남 일화에 1-4로 대패하면서 정규리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1무6패로 극심한 부진이다.
적장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인천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세 경기 연속 2-3으로 졌지만 내용은 훌륭했다"라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인천 미드필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혁(24)에 대해 "상당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며 그의 봉쇄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혁은 지난 15라운드 경남FC, 1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한 골씩 뽑아내며 침체한 인천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한 방송사의 K리그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경남전 프리킥이 베스트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3일까지 이 방송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원전 프리킥 골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아 이변이 없는 한 2주 연속 베스트골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인천은 스타성을 잠재한 정혁의 급성장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 홀로 인천을 알리던 상황을 생각하면 기쁨이 두 배다.
인천 관계자는 "정혁은 팀 내에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린다. 팀 상황 때문에 마음대로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말없이 훈련에 집중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본인의 속은 얼마나 타들어가겠느냐. 빨리 이겨야 이름을 더 알릴 수 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2009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인천에 입단한 정혁은 날카로운 킥이 일품인 미드필더다. 좁은 지역에서의 볼 트래핑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주로 교체로 나서던 정혁은 올 시즌 주전인 선배 도화성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세트피스에서는 전담 키커로 나서는 등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대 재학시절에는 당시 소속팀과 풋살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던 정진혁 감독의 권유로 풋살에 입문해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풋살선수권대회에 나서 우즈베키스탄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 골씩 터뜨리는 등 이색 경력을 소유했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정혁, 유병수 등 젊은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내세우는데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연패를 하고 있으니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며 "연패를 끊어내면 한 단계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젊은피' 정혁의 기복 없는 선전을 바랐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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