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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짓자' 인천, 23일부터 허정무 체제로 안정?


프로축구 시민구단으로 경남FC, 강원FC 등의 창단에 롤모델이 됐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은 답답함의 연속이다.

믿음을 줬던 일리야 페트코비치 전 감독은 부인의 지병을 이유로 지난 6월 시즌 도중 팀을 떠난 뒤 카타르의 알 아흘리와 전격 계약하며 인천 관계자들을 당황시켰다.

설상가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의 안상수 전 시장을 밀어내고 민주당 간판의 송영길 시장이 당선되면서 구단 사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구단을 향한 미확인 소문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인천 창단의 핵심이었던 안종복 사장은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40번)로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송영길 시장 측에서 이 점을 문제 삼아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소문의 진원지는 구단의 스폰서를 맡고 있는 인천 지역 기업들이 광고료를 지급하지 않는 부분이다. 광고료는 선수단 월급 등 구단 운영의 핵심 수입원이다. 때문에 선수들이 월급을 못받고 있다는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이들 중 한 곳은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시 측에서 당적이 다른 안 사장의 거취를 거론하면서 지급을 보류하라는 언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다른 스폰서들도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때문에 선수단을 비롯해 인천 구단을 둘러싸고 다양한 소문이 돌았다. 국가대표를 지낸 A씨가 사령탑 후보며 B씨가 안 사장의 후임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소문은 자연스럽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천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선수들 전체가 집단 무기력증에 걸린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봉길 감독대행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은연중 내비쳤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분명히 말하자면 주주(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구단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구단 경영에 간섭한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시민 주주에게 전가된다"라며 현재 상황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와중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을 이뤄낸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인천 사령탑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라남도 진도 출신의 허 감독은 고흥 출신의 송영길 시장과 동향이라는 점에서 '코드'가 맞다.

특히 허 감독은 인천시와 안 사장과의 관계를 유화시켜줄 수 있는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구단주인 송 시장과의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선임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도 "허 감독의 결단은 이미 끝났다. 인천 구단에서도 오는 22일 포항 원정 경기가 끝난 뒤 23일 오전에 인천에서 허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으로 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 감독이 취임하면 코스닥 상장 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축구를 경험한 허 감독의 지도력과 안 사장의 경영 능력, 송 시장의 구단 활용 등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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