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표' 이적 선수들, 올 시즌 명암 엇갈려


이번에도 어김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스토브리그 단골손님 '넥센발 트레이드 소문'이다.

넥센과 모 구단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기 위한 협상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넥센 구단 측의 부인으로 일단락됐지만 아직 사건은 휴화산인 채로 남아있다.

넥센은 2008년 출범 때부터 선수 트레이드로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스토브리그 기간이면 넥센의 트레이드 소식이 그칠 줄 몰랐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아직 성사된 트레이드 건은 없지만 주축 선수인 손승락과 강정호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야구계는 이 소문을 소문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넥센의 선수 트레이드가 계속되는 것은 타 구단에서 넥센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보강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 선수들을 영입한 구단들이 전부 전력보강에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다른 구단 유니폼을 갈아입은 '넥센표' 선수들의 올 시즌 성적은 어땠는지 살펴본다.

◆장원삼(13승 5패 평균자책점 3.46)

장원삼은 넥센발 트레이드의 시초가 되는 선수다. 2006년 데뷔 이후 12승-9승-12승을 올리며 '좌완 영건'으로 떠오른 장원삼은 2008년 시즌 종료 직후 삼성으로 '현금 30억+박성훈'과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KBO는 히어로즈의 가입금이 완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금 트레이드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2009년을 넥센 선수로 뛴 장원삼은 당시 4승 8패 평균자책점 5.54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2009년 12월 히어로즈가 가입금을 완납하면서 결국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장원삼의 경우는 왜 다른 구단이 넥센 선수들을 데려오고 싶어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택근(타율 3할3리 14홈런 50타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연속 3할을 기록한 이택근은 지난해 말 LG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현금 25억과 선수 2명(박영복, 강병우)이 대가였다. 장원삼과 마찬가지로 2009년 12월의 일이다.

LG에 합류해 '외야 빅5'를 구축한 이택근은 시즌 초반 허리부상으로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기대하고 있던 LG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렇지만 시즌 막판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타율 3할3리 14홈런 50타점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LG의 '4강 싸움'이 치열하던 시기에는 거의 힘을 보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현승(3승 6패 평균자책점 4.75)

이현승은 2009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확실한 10승 선발투수에 목말라 있던 두산의 구미를 확 잡아끄는 성적이었다. 2009년 12월 두산은 넥센에 '현금 10억+금민철'을 내주고 이현승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이현승은 올 시즌 두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며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2009년 170이닝이었던 투구 이닝도 올 시즌 77.2이닝에 머물렀다. 어깨부상 여파로 2군에 한달 이상 머물렀던 탓이다.

이현승은 1군 복귀 이후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선발로 쓰기 위해 팀내 유망주와 현금 10억까지 내주며 데려온 선수치고는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더욱이 1983년생인 이현승은 앞으로 군입대도 해야 한다. 두산이 이현승을 선발로 요긴하게 써먹을 기회가 앞으로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마일영(1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7.01)

2009년 12월에만 세 명의 주전 선수를 트레이드 한 넥센은 2010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또 한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일명 '마-마 트레이드'로 불리는 마일영과 마정길의 트레이드다.

한화는 2010년 3월 넥센에 '현금 3억+마정길'을 내주고 마일영을 받아왔다. 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일영은 올 시즌 1승 3패 10홀드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7.01이나 됐다. 2000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마일영의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반면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정길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며 넥센 허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58경기 56.1이닝을 던져 여전한 '마당쇠 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마-마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구단은 한화가 아닌 넥센이었다.

◆황재균(타율 2할2푼5리 6홈런 40타점)

올 시즌 7월, 또 한 건의 빅딜이 성사됐다. 넥센의 미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황재균이 롯데로 가는 대신 김민성 김수화가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공식 발표상으로는 현금이 개입되지 않은 트레이드였지만 트레이드 머니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추측이다.

황재균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2푼5리 6홈런 40타점이다. 롯데 이적 후 3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겨 빈틈 없는 수비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타격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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