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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


세계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트위터’의 아성에 NHN의 ‘미투데이’가 도전한다. 다소 ‘건조’해 보이는 트위터와 달리 보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미투데이만의 특성은 한국 시장에선 분명 어필할 만하다.

외산 서비스인데다 국내 시장에는 아직 스마트폰의 보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후발주자격인 NHN의 미투데이는 최근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IT 분야의 명사들을 중심으로 한 트위터의 핵심 이용층의 영향력을 단순히 가입자 수로 재단하기는 어렵다는 사실 또한 공감을 얻고 있다. 트위터는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짝 추격하는 미투데이는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의 ‘트위터 예찬’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라이코스의 경영을 맡고 있는 임정욱 대표는 대표적인 트위터 예찬자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열풍과 SNS 서비스의 활성화가 IT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편리함과 혜택을 줬다”는 것이 임 대표의 견해다. 라이코스에는 임 대표 외에 단 한 사람의 한국인도 없다. 미국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현지인들과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선 그들이 무엇을 즐기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알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폰과 트위터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트위터는 익명으로 했습니다. 일하라고 미국 보내놨는데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랬죠.” 임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이용자들과 교감을 나눴다. 트위터를 통해 손정의 회장과 교분을 맺는 등 국경을 넘는 교류도 가능했다. 트윗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의 트위티언들과 교류하던 그의 정체를 밝혀낸 것은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였다고. 이후 그는 실명으로 교류를 진행 중이고, 당시 인연이 닿았던 이들과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트위터가 다른 매체와 상호 보완관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열린 슈퍼볼 결승의 예를 들었다. 지난해 미국 슈퍼볼 결승 시청률은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전통 매체인 TV를 통해 펼쳐진 중계가 각종 디지털 미디어가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 그러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역설적으로 아이폰 등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때문이라는 게 임 대표의 분석이다. 지인들과 트위터로 슈퍼볼과 관련한 메시지를 나누며 관심 없던 사람도 TV를 켜서 보게 되고, 중계를 보면서 페이스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출됐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트위터의 특성상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순 없겠죠. 트위터로 못다 한 말은 블로그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각 서비스들이 보완재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미국에서 SNS가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 임대표는 “페이스북은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층의 9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며 “워낙 큰 나라이기에 가족과 친지들이 멀리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SNS가 대신하며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너무 좋은 콘텐츠가 많아 미칠 지경”이라며 “이는 이를 사용해본 이들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미국의 인터넷 사회는 너무나 풍성한 좋은 콘텐츠들이 흘러넘치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런 콘텐츠들을 보다 여유 있게 향유하기 위해 자신에게 시간이 2배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라는 임 대표는 “<뉴욕타임스>는 종이보다 LCD에서 더욱 멋지다”는 개인적인 품평을 빼놓지 않았다.

미투데이 가입자 100만 돌파, 성장 가능성 충분

NHN의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는 ‘국민 서비스’로 도약을 꿈꾼다. 국내 시장에서 트위터와의 경쟁에서 앞서고, 나아가 가장 대중적인 인맥 플랫폼인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넘어서는 게 목표다. NHN 박수만 포털전략팀 부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투데이의 누적 가입자 수가 1년여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연내 500만 가입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만 부장은 미투데이의 창립자로 NHN이 미투데이를 인수하기 전 서비스 기획과 제작, 운영을 주도해 왔다. 인수된 이후에는 NHN에서 관련사업을 직접 총괄 중이다. 단기간에 미투데이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러한 목표는 달성하기 결코 쉽지 않다. 30~40대 명사층을 중심으로 한 트위터 이용자 풀도 만만치 않은데다 20~30대 이용자들은 500만 명가량의 파워유저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이용빈도가 높다.

박 부장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핵심인 친밀도라는 측면에선 트위터보다 싸이월드가 훨씬 더 적합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 “세간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트위터보다 친밀하고, 블로그에 가까워져 가는 싸이월드보다 가볍고 경쾌한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는 중”이라며 “휴대전화 문자 사용에 익숙한 20대 학생층을 주력 이용층으로 생각하며, 이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중추로 자리 잡을 것을 감안하면 3~4년 후 미투데이의 이용은 정점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스마트폰의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모바일 SNS 서비스의 이용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중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연내에 1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국은 2-3%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HN측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미투데이와 같은 모바일 SNS의 중요성을 잘 체득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서 못쓰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한 1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적 특성에 맞게 모바일 웹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의 경우,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나온 서비스이며 서비스 시작부터 웹 서비스에 비중을 두지 않을 만큼 모바일에 강점이 있는 서비스다.

미투데이를 트위터와 동등하게 비교해서 안되며, 미투데이는 한국 토양에 맞는 서비스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투데이는 연내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다채로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색 기능을 도입, 다른 사용자나 친구의 게시물을 검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사용자 위치 기반 검색 서비스도 제공된다. 지금까진 미투데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이용할 수 있었던 사진첨부 기능을 네이버 포토앨범과 N드라이브 등 웹을 이용해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블로그와 연동 기능도 추가해 블로그에서 직접 미투데이 포스팅을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기자 간담회에 동석한 NHN 김상헌 대표도 “검색과 달리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언어 변환 외에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큰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며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투데이가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미투데이도 선거법 관련 제약을 받게 될텐데 실정법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공지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M

글|서정근 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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