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가희, '온리 원'이 될 수 없는 이유


[장진리기자] 2011년은 유독 여성 솔로의 파워가 강세다. '샤이 보이'로 지상파 첫 1위를 거머쥐며 눈물을 펑펑 흘렸던 시크릿의 송지은은 솔로로 변신, '미친거니'로 또 한 번 가요계 정상을 노리고 있다. 오랜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간미연 역시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파파라치'로 가요계의 우먼 파워를 이끌고 있다.

올해 솔로로 데뷔, 가요계 정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여성 솔로가 있다. 바로 애프터스쿨의 맏언니 가희다. 솔로 타이틀곡 '돌아와 나쁜 너'의 작사까지 직접 맡으며 솔로에 애착을 보인 가희는 예상과는 다르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처참한 음원-음반순위…대중은 순위로 말한다

가희는 KBS 2TV '뮤직뱅크'의 K-차트에 18위로 첫 진입한 후 2주간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다 3월 11일에는 28위, 3월 18일에는 36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위권에 한 번 올라보지도 못한채 저조한 성적으로 내려앉은 것.

음원 순위는 더욱 처참하다. 지난달 14일 '돌아와 나쁜 너'가 공개된 이후 벅스뮤직 등 음원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한 직후 가희는 점점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굴욕을 겪었다. 멜론, 엠넷차트에서는 80위권 바깥까지 벗어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가희의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은 잘못된 콘셉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가희의 솔로 데뷔가 결정된 후 가희의 데뷔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다. 그러나 가희는 시대에 한참 뒤처진 듯한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돌아와 나쁜 너'는 '촌스럽다', '구식이다'는 혹평까지 들으며 가희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가창력 논란·과잉 퍼포먼스…제2의 손담비 노렸지만

'돌아와 나쁜 너'는 가희의 목소리 위에 전자음인 오토튠을 덧입힌 노래다. 때문에 라이브 무대에서 가희의 목소리보다는 오히려 반주가 더 크게 들릴 때가 많다. 이는 가희가 성량이 모자란 탓도 있지만,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를 위해 '취사선택적 라이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안정된 가창력을 동시에 선보이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가희는 라이브를 최대한 줄이고 표정과 댄스 등 퍼포먼스로 '돌아와 나쁜 너'의 콘셉트를 이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희의 무대 매너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희의 가창력 실종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가희에 대한 더욱 냉혹한 평가도 이어졌다. 원래부터 가창력이 없기 때문에 실종될 가창력도 없다는 것. 인터넷 댓글에는 이러한 팬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며 가희의 가창력은 더더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과장된 표정과 과잉 퍼포먼스는 가희의 솔로 무대를 다소 불편하게 만든다. 떠나간 남자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내용을 담은 '돌아와 나쁜 너'이기 때문에 애절한 표정을 주무기로 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애절한듯 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고 싶어하는 이른바 '갸륵한 표정'은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업신담비' 표정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하지만 감정 과잉으로 인해 자아도취에 그치고 만다는 평이다.

가희는 솔로 데뷔를 두고 "12년을 준비했다"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오히려 가희에게 반대로 묻고 싶다. 12년을 준비한 이번 앨범에 정말 후회는 없는지. 가능성을 두고 말하자면 가희는 충분히 솔로로 대성할 수 있는 재목이다. 보아 등 톱가수들의 무대에서 쌓은 댄스 실력과 SBS '강심장', '영웅호걸' 등을 통해 닦아놓은 예능 기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가희는 절대로 '온리 원(Only One)'이 될 수 없다. 이미 솔로로서의 때를 한 번 놓쳤기 때문이다. 갸륵한 표정과 가창력 논란, 과잉된 퍼포먼스는 가희에 손담비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손담비를 떠올리게 만든다. 마치 손담비를 벤치마킹이라도 한 듯한 이런 이미지는 가희의 솔로 앨범을 식상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애프터스쿨의 또다른 유닛인 오렌지캬라멜은 애프터스쿨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아잉', '마법소녀' 등 유아적이지만 나름대로 히트한 곡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희는 마치 애프터스쿨의 연장선상이라도 되는듯한 어중간한 콘셉트로 차별화에 실패하며 솔로 활동을 유야무야 마무리짓게 됐다.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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